20년 만의 민주당 출신 도지사 벼르는 與
이재명·전해철·양기대 일찌감치 신경전
‘전국구 정치인’ 부상 안민석도 출마 채비
인재영입 나선 한국당, 최중경 물망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후보 유동적
南지사, 보수진영 단일후보 의지 밝혀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최대 지역인 경기도를 기필코 탈환하겠다는 각오로, 거물급 후보들을 경선에 붙여 초반에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광역 후보 경선을 여론조사 50%와 권리당원 조사 50%를 각각 반영해 진행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이다.
현재 당내에서는 지명도를 내세우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조직력이 강점으로 꼽히는 전해철(안산상록갑) 의원, 행정실적을 내세운 양기대 광명시장 등이 일찌감치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여기에 ‘최순실 청문회’를 통해 ‘전국구 정치인’으로 부상한 안민석(오산) 의원이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하고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19대 대선 예비후보였던 이 시장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쌓았던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남경필 지사와의 토론 등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전 의원은 대표적 친문 실세로 현재 경기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당내 탄탄한 조직력을 내세워 1월 중순쯤 공식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양 시장은 ‘광명동굴 신화’ 등 지역 발전 실적을 바탕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4선의 안 의원은 내년 설 이전에 출마를 선언할 예정으로 20년만의 민주당 출신 도지사 탈환을 벼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남경필 경기지사를 배출했으나 남 지사가 바른정당으로 이적하는 바람에 현재로선 새 적임자를 찾아야 할 입장에 놓였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는 남 지사를 재영입해 여야간 1 대 1 대결 구도를 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당내 안팎에선 차기 경기지사 후보로 화성 출신인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 전 장관은 일단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한국당에서는 여전히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 전 장관 외에도 임태희 전 의원 등이 후보군에 속해 있다.
국민의 당의 경우는 바른정당의 통합 결과에 따라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수원갑을 지역구로 둔 이찬열 의원과 광명을이 지역구인 이언주 의원을 대상으로 현역 의원 차출론도 나온다.
바른정당은 국민의 당과의 통합 여부에 따라 후보군이 유동적인 상황이다.
특히 당 소속 남 지사가 재선 도전과 함께 보수 진영의 단일후보 선점 의지를 분명히 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남 지사는 “도지사 재선 도전 선언은 시기 문제만 남았다.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며 지방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기와 서울을 합치는 ‘광역서울도’를 핵심 어젠다로 지방선거에 승부를 건다는 전략도 내놓았다.
이 밖에 당내에서는 2014년 지방선거 때 경선에서 남 지사에 패배했던 정병국(여주·양평) 의원의 재도전이 예상된다.
정의당에서는 심상정(고양갑) 전 대표가 유력 후보로 관측된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