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리시 소속 한 간부가 수 년간 같은 부서 여직원들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해 왔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어 공직사회가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3일 다수의 공직자들에 따르면 얼마전부터 시 소속 공직자들 사이에선 간부 A씨가 지난 2014년쯤부터 최근까지 여러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자신의 부서 소속 여직원 5~7명 가량을 수 차례에 걸쳐 추행해 왔었다는 내용이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고 있다.
A씨는 신규 직원이나 기간제 직원 등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는 여직원들을 상대로 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알려져 더욱 지탄을 받고 있다.
특히 A씨는 해당 여직원에게 듣기 민망한 성적 농담을 건네거나 의도적인 스킨쉽을 하는가 하면 노래방에서 끌어 안고 볼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는 등의 구체적인 정황까지 포함돼 있어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심지어 피해 여직원 중 일부에겐 사과가 아닌 조롱섞인 말을 내뱉기도 했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일부 여직원은 추행이 벌어진 뒤 A씨에게 사과를 받기는커녕 조롱투의 말까지 들어 불쾌했지만 상대적 약자다 보니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참을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시도 이 같은 의혹에 대한 사실 확인 절차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청내에 (A씨의 성추행설에 대한)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을 알고 있고 현재 사실확인 중에 있다”면서 “조사를 해 봐야 (사실관계를)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A씨는 최근 인사를 통해 기존 부서가 아닌 타 부서로 전보 발령됐으며 이 같은 의혹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수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는 시 소속의 한 간부 공무원이 음식점 여종업원을 성추행해 물의를 빚기도 했으며 수 년전에는 또 다른 간부가 동석한 여성을 성추행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되기도 하는 등 시 공무원들의 성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어 지역 사회에선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구리=이화우기자 l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