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국민의당과 통합 비판
측근 “추가 탈당 의원과 시기 조율”
김세연·이학재 “지역정서 고민중”
洪대표, 南 복당 조건 불출마 요구
김 의원 복당은 ‘불가’방침 밝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3일 “국민의당과의 통합 국면에서 한국당 복당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안다”며 “복당 시기는 추가 탈당할 것으로 보이는 의원들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간 남 지사는 한국당과의 선 보수통합을 주장하며 연일 국민의당과의 통합 움직임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남 지사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이날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를 공식 출범시키는 등 당 대 당 통합작업이 본격화되자 한국당 복당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통합 국면에서 이탈 가능성이 줄곧 제기된 3선의 김세연·이학재(인천서구갑) 의원의 탈당도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의원은 이날 “지역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있고 아직 최종 결정은 못 내린 상태”라며 “다음 주까지는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당 시기와 관련해서는 “(만약 결심이 선다면) 남 지사 등과 함께 복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사실상 한국당 복당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이 의원 역시 통합정당 잔류와 한국당 복당 여부를 놓고 여전히 저울질 중인 만큼 당원자대표자회의(전당대회) 개최 등 당내 통합 절차가 막바지에 이를 때 쯤에는 결단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앞서 지난달 비공개회의에서 유승민 대표가 국민의당과의 ‘2+2’ 통합 교섭창구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구청장을 포함해 15년간 지역구 보수층의 도움으로 정치 생활을 해 왔다”며 “지역 정서를 무시할 수 없어 고민에 고민을 거듭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 복당한 김용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남 지사가 한국당 후보로 내년 지방선거에 나올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한국당의 이념과 가치에 동의한다면 못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복당파 의원들이 바른정당 의원들의 추가 재입당을 후방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여전히 남 지사의 복당 조건으로 ‘지방선거 불출마’를 내걸고 있고, 또 김 의원의 복당에 대해서는 아예 ‘불가’방침을 밝힌 만큼 이들의 실제 복당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