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최근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주변 배추밭에 석탄회(석탄재)가 날려 인근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2018년 1월2일자 7면 보도) 발전소 측이 공식적인 사과를 하고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밝혔다.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이하 본부)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석탄재 처리장 비산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본부는 비산 석탄재를 막기 위해 임시로 방진망과 부직포를 사용하다가 올해 2월 말까지 흙으로 석탄재를 완전히 덮는 복토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3∼4월쯤 복토한 부위에 잔디 등을 심어 석탄재 날림을 막을 예정이다.
큰 웅덩이 형태의 이 발전소 석탄재 처리장은 2곳으로 전체 164만㎡ 규모다.
이번에 석탄재가 날려 피해를 일으킨 곳은 141만㎡ 규모의 1처리장이다.
현재 1처리장 부지의 60%가량에 석탄재가 쌓여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만 흙으로 덮여 있다.
영흥발전본부는 고체 형태의 석탄을 쌓아두는 29만㎡ 규모의 저탄장을 옥내화하는 작업도 당초 계획인 오는 2025년보다 앞당기겠다는 입장이다.
또 저탄장 인근에 실시간 미세먼지 자동측정기를 설치하는 등 감시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본부는 시멘트 업체 등이 석탄재를 재활용하기 위해 차량으로 운송하는 과정에서 과속과 소음이 발생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해상 운송을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본부 관계자는 “석탄재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주민대책위원회측과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며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지속해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인천시 옹진군 농업기술센터가 영흥 주민들과 함께 경작하던 배추밭에 석탄재가 날아들었다.
배추 1천800포기가 석탄재로 뒤덮이자 영흥화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은 대책위를 꾸리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으며 이에 인천시도 강력한 재발 방지대책을 촉구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