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립월전미술관 ‘붓다랜드’전
찬란한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붓다랜드: 佛陀Land’ 전시가 다음달 4일까지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 열린다.
부처가 머무는 곳, 부처가 교화하는 세상인 불국토(佛國土)를 새롭게 명명한 ‘붓다랜드: 佛陀Land’ 전시는 전통 불화를 비롯해 현대적 미감으로 재해석된 불화까지 다양한 불교미술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손광석 작가는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함께 그린 ‘아미타삼존도’<사진>를 소개한다. 이 작품에서 아미타불은 빛을 내뿜어 왕생자를 감싸고 있으며, 관음보살은 연꽃대좌를 들고 왕생자를 향해 허리를 숙이는 모습으로 기품있는 불화의 면모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권지은은 모사에 충실하면서도 한 가지 양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해석을 통해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다. ‘삼신불’에서는 보여주는 비율감이나 세련된 선 처리는 현대적 미감을 추구하고자 하는 작가의 사고가 잘 반영돼 있으며 ‘영산회상도’는 화려한 색채대신 금분과 동분을 사용하여 부처의 숭고함을 한층 더한 작품으로, 유려한 선의 놀림에서 작가의 화력을 느낄 수 있다.
서수영의 불화 작품은 전통 불화가 준수하는 정형화된 구도와 치밀한 형태의 묘사에 ‘우주’라는 세계관을 더해 신비감의 극치를 보여준다. 고요하고 성스러운 분위기와 신비한 우주의 표현이 담긴 서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우주의 무한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생동감 있는 묘사와 섬세한 필치로 관음보살과 응신(應身)을 그리며 조선시대 전기의 산수화 기법을 생생하게 구현한 이태승 작가의 ‘관세음보살삼십이응신도’를 비롯해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을 사용해 불교미술이 가진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김석곤 작가의 ‘설법도’, ‘화훼도’ 등도 전시된다.
이밖에 이화자의 ‘염I’, ‘정’, 정종미의 오색보살도 시리즈도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관계자는 “불화는 종교화라는 이유로 한정적인 환경에 놓여있었는데 7인의 작품을 통해 불화의 역사성과 예술성뿐만 아니라 무한한 잠재력이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문의: 031-637-0033)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