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을 4일 앞둔 마지막 휴일인 11일 여야 지도부는 수도권과 호남, 충청 등 전략지역에서 `릴레이 유세전'을 펼치며 막바지 득표활동에 총력을 쏟았다.
특히 선거전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수도권과 부산.경남, 호남 지역에서 접전지가 늘어나는 등 판세가 유동적인 양상으로 변함에 따라 `금권선거' `흑색선전' 등을 둘러싼 여야간 비방전도 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정치개혁 방안과 여성정책 공약을 잇따라 발표한 뒤 서울, 경기지역을 순방, "이상한 코드에 맞춰서 검증받지 않은 인물들이 국회를 장악해서는 안되며, 건전하고 합리적인 세력이 견제해야 한다"며 "싸움정치와 정쟁정치 대신 상생의 정치를 해나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나경원 깨끗한선거 위원장은 열린우리당측의 4대 흑색선전 사례로 장윤석 후보 청중동원 매수, 박희태 후보 재산신고 등을 제시하고 "열린우리당은 개혁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흑색선전을 당장 중단하고 선거운동 방식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과 경기지역 유세에서 "거야가 부활하고 있으며, 이는 역사를 두번 죽이는 일이며 대한민국의 미래에 또 다시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위기상황"이라며 "부패정치 탄핵세력이 다시 한국정치 중심에 선다면 이 나라가 정말 어려워 질 것"이라고 열린우리당 지지를 호소했다.
신기남 선대본부장은 "박근혜 대표의 방문 현장마다 돈을 받은 청중이 나타나고 있고, 불법 문자메시지를 무차별적으로 보내고 있다"고 한나라당의 조직동원 의혹을 본격 제기하고 "돈 살포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한다"며 검찰의 철저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전남 광양, 곡성과 전북 남원, 임실 등 호남지역 10개 시.군을 돌며 "여러분이 눈물로 만든 민주당을 부활시켜 이번 총선일을 민주세력의 부활절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하는 등 전통 지지층의 재결집에 주력했다.
추 위원장과 호남권 출마자 23명은 또 이날 새벽 긴급간담회를 갖고 "추 위원장을 중심으로 당의 개혁성을 복구하고 뉴민주당으로 거듭나는 데 앞장서겠다"고 결의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충남지역 유세에서 "대통령 탄핵과 신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총선에 이용하려는 것은 좌시할 수 없다"며 "신행정 수도 이전은 국회에서 통과된 법에 따라 추진되며 자민련이 사활을 걸고 실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노동당은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무상교육.무상의료.공공주택' 등 40대를 겨냥한 3대 복지혁명 공약을 발표했고, 천영세 선대위원장은 안양 자래시장과 성남 남한산성 입구를 찾아 득표활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