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교통사고 사망자가 새해 첫달부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중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 1위를 달성한 것이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31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1일부터 30일까지 관내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사망자는 약 17명으로 집계됐다.
이 결과는 지난해 1월 10명보다 무려 70%나 늘어난 수치다.
최근에는 도로 위에서 택시를 잡으려다 승용차에 치인 사고, 도로 무단 횡단을 하다가 승용차에 깔려 숨진 사고 등 하루에 4명이 잇단 교통사고로 숨진 날도 있다.
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인근에서 주차 안내원이 길을 잘못 들어 후진하던 공항 셔틀버스에 깔려 숨진 사고, 무단 횡단을 하다 쓰레기 수거용 5t 차량과 시내버스에 잇따라 치여 사망한 사고, 버스정류장 앞에서 70대 노인이 버스에 치인 사고, 8살 초등학생이 큰 도로를 건너다가 승용차에 치여 사망한 사고도 있다.
앞서 인천지역은 지난해 유일하게 전국에서 20%대의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을 보였다.
하지만 새해 첫 달부터 교통사고 사망사건이 잇따르자 인천경찰 측 분위기는 심각해진 상황이다.
특히 올해 1월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69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335명보다 20%나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지역은 사망자 수가 7명에서 17명으로 2.4배 수준으로 늘어나 비상이 걸렸다.
이에 박운대 인천경찰청장은 지난주 대책회의를 열고, 기동대와 방범순찰대 인원 상당수를 교통 분야에 투입하는 등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향후 인천경찰청은 가용병력을 무단 횡단이 잦은 도로 130여 곳에 집중 투입하고, 야간 사고를 막기 위해 가로등의 조도를 밝게 개선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차량과 차량에 의한 사고보다는 무단 횡단이나 운전자 부주의에 의한 사망사고가 잦다”며 “이달 들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대폭 증가한 이유를 명확하게 찾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