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31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당내 갈등과 관련, “중재를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이 (통합에) 함께 해준다면, 오는 13일 통합신당 창당을 완결시키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히며 “사퇴를 만류한 많은 분들에게 양해를 구한다. 제 사퇴가 더욱 많은 분이 함께하는 통합을 위한 것이라면, 저는 그 선택을 기꺼이 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다만 리베이트 의혹 때 책임지고 뒤로 물러나 있던 때와는 다를 것”이라며 “직위와 관계없이 전면에 나서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힘을 모아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 8월 27일 당 대표가 되면서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제2 창당의 길, 대안 야당의 길에 나선다고 말했다”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중도개혁의 길을 제시하고 통합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처음에는 불가능해 보였지만 통합은 현실이 됐다”며 “그러나 통합을 끝내 반대하는 분들과는 뜻을 함께하지 못해 헤어질 수밖에없게 됐고, 이 부분은 당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이처럼 풍파를 겪는 상황 속에서 중심을 굳건히 지키며 중재에 애써주시는 분들께는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분들이야말로 다당제를 지켜내는 수장”이라며 “국민정치 시대를 여는 길에 함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