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제부도 서신초교 제부분교는 다음 달부터 학교가 텅텅 빈다.
4학년 학생 2명이 본교인 서신초교로 전학을 가면서 재학생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돼 3월부터 휴교에 들어갈 예정이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 수가 적다 보니 아이들이 학교생활이나 교우 관계 등에 어려움을 느껴 학부모들이 전학시키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인구가 넘쳐난다는 경기·인천지역은 물론 전국 농산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신입생과 졸업생이 전혀 없는 초등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도내에 올해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는 본교와 분교를 포함해 6곳, 인천도 3곳이나 된다.
전국적으로는 전남이 48곳, 경북 22곳, 강원 15곳 등 120곳이 넘는다.
이 학교들은 신입생이 없어 당연히 입학식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졸업생이 없어 졸업식을 치르지 못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이처럼 입학식이 사라지는 현상은 출산율 저조로 취학 아동이 줄기 때문으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구 유출로 재학생까지 떠나면 졸업생마저 줄거나 아예 없어진다.
상황이 악화하는데도 농어촌학교 살리기 대책은 한계에 봉착해 있다.
실제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인구유입으로 전국에서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도 농어촌 지역은 저출산·고령화 여파와 신도시로의 연쇄적인 인구 이탈로 학령인구가 줄어 학교 운영이 점점 힘들어지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도시개발 등의 여파로 슬럼화된 구도심에서의 어려움까지 겹치면서 학교 신·증설과 학교 통·폐합과 관련한 이중삼중의 어려움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농어촌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공동교육과정을 통한 예산 지원이나 지침 개정, 소교모 학교 신규교사 연수지원 등 각 부서별 다양한 계획을 수립, 추진하려고 한다”며 “앞으로 이런 문제점에 대해 관련부서와 협의 등을 거쳐 질 높은 교육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