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4 (목)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사설]김정은의 문재인 대통령 방북 초청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0일 자신의 여동생 김여정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을 방문해줄 것을 공식 초청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를 예방한 자신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특사자격으로 “문 대통령을 이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나가자”고 말해 일단 수락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북한당국이 먼저 남북정상회담을 요청한 마당에 거부할 명분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북정상회담의 실현을 위해서는 우선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여건’의 의미다. 정상회담 제의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여러 가지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이 가운데서도 북미관계의 정상화를 무시할 수 없는 데다 한반도를 둘러싼 전체 환경과 분위기에 따라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과 리셉션에서도 미국 펜스 부통령의 여러 가지 행동을 놓고 북미관계의 불편함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터여서 더욱 그러하다. 정부 관계자도 두 개의 축이 같이 굴러가야 수레바퀴도 같이 가는 것이라고 말해 북미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문 대통령 역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 간에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과의 대화에 북한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북한 대표단에 당부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문재인 대통령 방북초청의 이면에는 또 여러 가지 의도가 담겨있을 수 있다. 북핵 및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이어지고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대화의 제의를 통해 이를 돌파해보고자 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언론들이 이미 평창올림픽이 미국과 북한의 정치 기싸움에 묻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듯이 아직도 북미관계가 막혀있는 시점에서 문 대통령의 방북초청을 먼저 함으로써 대화의 물꼬를 터 보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어떻든 김정은의 초청을 받은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북으로 특사를 보내든, 아니면 조율을 통해 정확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문 대통령의 방북 시기와 남북정상회담 개최 시기 등이 그것이다. 미국도 원칙적으로 남북대화에 반대하지는 않겠지만 북핵 문제로 북미 관계의 긴장이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에서 미국과의 사전 조율도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남북정상의 직접대화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준비는 착착 진행해야 한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