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을 거듭하던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끝나고 투표가 시작돼 이제 운을 가르는 시간만 남았다. 이번 선거는 전례없이 대형 이슈에 따라 판세가 지각변동을 거듭했다.
기성정치판대 변혁을 가져온 '탄핵풍'에 이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박풍', 그리고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훼' 발언으로 인한 '노풍'에다 막판엔 '지역풍'까지 감지됐다.
정치개혁에 열망을 담아 선거법을 개정한 후 치러진 이번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중앙선관위가 집계한 단속 자료에 따르면 선거기간에 적발된 사례는 모두 6백여건으로 16대 선거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금품과 선심관광, 그리고 음식물 기부행위 등의 적발건수는 10분의 1도 되지 않았다. 돈과 조직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 선거관계법의 효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선거전 막판에 이르러 혼탁해 진 것도 사실이다. 흑색선전과 비방, 그리고 모략에 가까운 선거운동이 펼쳐졌다.
중앙선관위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5명중 1명 정도가 후보자간 인신공격과 흑색선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흑색선전과 비방은 선거전 막판 늘 기승을 부려왔고, 이번 총선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위법은 아니더라도 유권자의 감정을 자극하고 세몰이에 치중하는 현상도 목격됐다.
후보자의 장점이나 정당과 정책의 우수성을 내세우지 않고 지역감정, 또는 특정 계층에 호소커나 동정심을 유발, 지지를 이끌어 내려는 방법인 것이다.
또 이벤트에 치우친 선거운동도 당당해 보이지 않았다. 감성정치가 나름대로 효과도 있고, 매체의 특성상 타당성도 있다. 그러나 이에 전적으로 매달리면 유권자를 현혹시킬 뿐아니라 결국 자신에게도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다행스런 것은 지지 후보를 선택할 때 선거법 준수 여부를 고려하겠다는 유권자가 80%를 넘었고, 상대 후보 비방과 지역감정을 조장한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는 응답자도 3분의 2를 차지했다.
이같은 현상은 정치권이 더 이상의 구태의연한 변칙과 탈법의 선거운동으론 유권자들의 표를 받아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총선에서 이기는 정당과 후보자가 생겨나고, 그 반대의 정당과 후보자도 생겨날 것이다.
지난 13일동안 각당 후보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뛰었고, 공은 유권자들 손에 넘어왔다. 이번엔 정말 '국리민복'을 위한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공명선거를 이룩하지 못하면 정치권과 유권자 모두 역사의 패배자로 기록될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