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종길 안산시장이 화랑유원지내에 세월호 안산추모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안산시아파트연합회, 안산시민회 등 10여 개 단체로 구성된 ‘안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26일 오후 1시 안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의 휴식처인 화랑유원지에 봉안시설을 갖춘 추모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안산시 화랑공원 내 봉안시설 결사 반대 성명서’를 통해 “화랑유원지는 75만 시민의 소중한 안식처이자 가족의 소풍장소로, 영원히 가꿔야 할 회고의 문화예술 공간임에도 제 시장과 전해철·김철민 국회의원, 고영인·손창완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등은 시민의 의견을 저버리고 시의회마저 무시한 채 화랑유원지에 추모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월호 납골당은 안타깝게 숨져간 304명의 영정은 물론 촛불로 혜택을 본 수 많은 정치인들이 사후 봉안될 저급한 국립공원 묘역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제 시장은 화랑유원지내 납골당 건립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시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자유통일희망연합 회원 등 300여 명은 이날 안산시청 정문 앞에서 화랑유원지 추모공원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앞으로 한달간 반대 집회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또 안산시의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화랑유원지 추모공원 조성은 시민들의 의견 수렴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강경 투쟁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제 시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가 위치한 안산 화랑유원지에 봉안시설을 갖춘 추모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안산=김준호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