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등 가전제품 판매
현금 결제 3% 할인 미끼
400여 명 피해자들 ‘분통’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사업자 주소 덮쳤지만 도주
경찰이 국내 유명 인터넷 오픈마켓을 통해 혼수용 가전제품을 판매한다고 속여 수억여 원을 가로 챈 40대 남성을 쫓고 있지만 한 달 가까이 검거하지 못해 피해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4일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사기 혐의로 웨딩 가전제품 전문 쇼핑몰 운영자 A(41)씨에 대해 법원에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지만 이날 현재까지 검거하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올 1월 26일부터 지난달 7일까지 G마켓과 옥션 등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냉장고·세탁기·건조기 등 가전제품을 판매한다고 속여 신혼부부 등 400여 명에 달하는 피해자에게 총 5억 2천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그는 신용카드 대신 현금으로 가전제품 비용을 결제하면 3% 할인해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속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달 A씨가 운영한 인터넷 쇼핑몰의 사업자 주소를 덮쳤지만, 그는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
경찰은 도주하기 전 A씨가 은행 10여 곳에서 통장에 든 가전제품 판매금액을 인출한 점으로 미뤄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현금을 쓰며 도피 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들은 유명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제품이어서 믿고 샀는데 사기를 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인천=윤용해기자 y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