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인공은 31년차 업무 베테랑인 곽화섭 경위다.
지난 19일 낮 2시쯤 “딸이 통장에 있는 돈 1천300만 원을 전부 현금으로 찾은 뒤 연락이 안된다”라는 피해자 부모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에게 진술을 청취한 곽 경위는 피해자가 1시간 30분 전쯤 경주시 내 한 은행에서 현금 1천300만 원을 인출한 뒤 KTX표를 예매한 것까지 확인할 수 있었고, 바로 보이스피싱으로 의심했다.
곽 경위는 피해자와 연락이 되느냐 마느냐에 따라 결과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어서 전화, 문자메세지, 카카오톡 등 다양한 수단으로 연락을 계속해서 시도했다.
이렇게 10여 분간 끈질기게 연락한 끝에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통화하며 공황에 빠진 피해자의 눈길을 문자메시지로 돌릴 수 있었다.
이에 KTX를 타고 평택역을 지나가던 피해자와 통화할 수 있었고, 서울역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피해자에게 광명역에서 내리게 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또 곽 경위는 매산지구대 내에 있던 보호자가 광명역에 도착할 때까지 광명 철도경찰관에게 공조요청 해 보호조치 했다.
임주빈 매산지구대장은 “최근 보이스피싱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전화로 검찰청 등 정부기관이라며 자금이체나 현금전달을 요구하면 무조건 사기로 절대 속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