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 가격 인상 도미도
교촌치킨 배달비 2천원 신설
bhc·BBQ도 배달비 유료화
햄버거·커피도 인상대열 동참
문화비·공공요금도 꿈틀
CGV 영화관람료 1천원 올려
경기도 택시요금 인상 채비
지하철 기본료 200원 인상 예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식과 식품 가격은 물론 교통비와 영화관람비 등이 줄줄이 들썩이면서 생활물가가 치솟고 있다.
여기에 공공요금을 비롯한 물가인상 바람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먹거리 가격 줄줄이 올라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식업계에서 가격 인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롯데리아와 KFC, 맥도날드, 버거킹 등 버거 브랜드를 비롯해 커피빈, 놀부부대찌개, 신선설농탕, 신전떡볶이, 이삭토스트, 써브웨이, 파리바게뜨 등 유명 프랜차이즈들이 가격을 올렸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은 다음달 1일부터 전국 가명점에서 배달 주문하면 1건당 2천 원의 배달서비스 이용료를 받을 예정이다. 인기 메뉴인 허니콤보(1만8천 원)를 배달 주문하려면 2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치킨 한 마리에 2만 원 시대가 온 셈이다. 메뉴 가격에는 변동이 없지만 치킨은 배달 주문 비중이 높은 만큼 가격 인상으로 풀이된다.
교촌치킨이 배달서비스 유료화에 나서면서 같은 업계 bhc와 BBQ도 배달료를 받을 전망이다.
피자업계 1위인 도미노피자는 지난 6일부터 피자 크기별로 라지(L)는 1천 원, 미디엄(M)은 500원을 인상했으며, 이에 앞서 피자헛과 미스터피자는 배달 최소결제금액을 올렸다.
자장면, 짬뽕 등의 가격을 500∼1천 원 올린 중식당을 비롯해 골목길 소규모 식당들도 가격을 올린 곳이 많아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체감 물가 인상 폭은 더 크다.
▲영화관람료 1만 원 시대…하반기 수도권 택시·지하철 인상 추진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J CGV는 오는 11일부터 영화관람료를 1천 원 올린다.
주중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스탠더드 좌석 기준 9천 원이던 일반 2D 영화관람료가 1만 원으로, 주말 오전 10시부터 0시 사이 관람료는 1만 원에서 1만1천 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하는 CGV가 가격을 올리자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대중교통비를 비롯한 공공요금 인상 조짐도 보이고 있다.
경기도는 택시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들어갔으며, 서울교통공사도 내년에 지하철 기본요금을 200원 인상하는 방안을 서울시에 건의해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커질 전망이다.
지방선거 후에는 선거 때문에 미뤄뒀던 상·하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이 추진될 가능성마저 크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선거가 끝나면 공공요금 인상 추진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고 느낄 수 있다”며 “생활물가에 공공요금까지 오르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상승 부담을 더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주철 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