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성(唐城)에 대한 역사 및 문화적 가치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화성 당성의 5차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한양대학교 박물관은 성의 축조방식과 건물지 군을 확인한데 이어 출토 유물로 비춰볼 때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확인했다. 사적 제217호로 지정된 ‘당성’이 대중(對中) 교역로의 중심지였다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한양대 박물관은 지난 6일 발굴조사 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를 겸한 현장설명회를 갖고 ‘당(唐)’명, ‘한산(漢山)’명 기와가 발견된 데 이어 이번에 신라시대 관청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관사(官舍)’명이 새겨진 기와와 청해진 등 주요 교역거점에서 발굴되는 9세기경의 중국 당나라 백자완편이 다시 발견됨으로써 당성이 고대 중국과의 교역을 위한 관문으로 실크로드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이 더욱 확실해졌다고 설명했다.
화성시와 문화재청의 복원의지로 보아 머지 않아 새롭게 변신한 당성을 1천 여년만에 다시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화성시 서신면 일대 당성은 현재 발굴과 고증작업을 거쳐 완전한 복원이 추진되는 등 본래 모습을 되찾는 대대적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기대가 크다. 화성의 대표적인 명소(名所)이자 나아가 국가적인 문화유적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한양대는 이번 발굴로 당성이 세계유산 관점에서 평가돼야 할 핵심적 문화유산임을 입증할 세부 근거를 확보한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성시는 이에 따라 당성의 가치가 세계적 유산임을 증명해 국가 문화유산으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 산 32번지 일대 21만1595㎡의 광활한 면적에 분포된 ‘화성 당성’은 역사 교과서에 나오듯 당항성(黨項城)이라고도 불린다. 원래 이곳은 백제의 영역이었으나 한때 고구려의 당성군(唐城郡)이 됐다가 6세기 이후 신라의 영역이 된 후에는 당나라와 교통하는 중요 항구의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역사에 기록돼 있다. 학계에서는 해상실크로드의 관문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성시는 오는 2023년까지 당성의 성벽과 내부 시설물을 정비하고 토석 혼축, 성벽(석축)과 망해루지 등 건물지를 2023년까지 복원할 예정이다. 이 지역에 탐방로와 홍보관, 주차장, 편의시설, 진입로 등도 개설할 예정이다.
주변 문화재 복원은 물론 서해안 시대 환황해권벨트와 연결해 체험학습형 문화유적 및 관광지로 조성한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다.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뛰어나 학생들의 역사체험공간으로는 최적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