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與로 기울어진 민심 여야 지지 묻나마나 여론조사기관 ‘찬밥’

두 달 앞으로 다가온 6·13선거
‘여론조사 불필요론’ 확산
언론·후보캠프 등 의뢰 줄어
매출 급감 선거특수 실종

6·13 지방선거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여론조사기관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여론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선거여론 여당 쏠림 현상’이 구체화 되면서 여론조사를 의뢰하는 언론과 후보캠프 등이 기존 선거때 보다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여론조사기관들의 매출이 급감,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기존 선거에서 여론조사 매출의 70%에 달했던 자유한국당의 의뢰가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여론조사기관의 정체성마저 흔들리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이 당사자들의 설명이다.

이는 경기도 등 광역단체장 선거와 교육감 선거, 100만 이상 기초단체장 선거의 여론이 더불어민주당 지지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여론조사 무용론’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공정한 여론조사 기관으로 평가되는 곳은 전국 50여 개지만 실질적으로 여론 조사를 하는 회사는 400여 개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적정가격(?)을 받고 여론 조사를 실시하는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각 여론조사기관은 의뢰를 받은 후 단가는 샘플 1인당 1만1천 원~1만5천 원이다. 광역 단체장의 경우 800명 이상, 기초단체장은 500명 이상 여론 조사를 해야 공신력을 얻는다. 직접 통화를 통해 샘플링을 하기 위해서는 10배 이상의 유권자들에게 접촉을 해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들이는 공보다 수입은 많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얻는 정보보다 SNS 등 열린 정보 공간이 힘을 가진 시대가 된 것 아니냐”는 여론조사기관 담당자들의 자조 섞인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시대다.

여론조사전문기관 L 대표는 “15년 동안 여론조사와 관련된 일을 했지만 이번 선거처럼 기근이 든 경우는 처음”이라며 “선거의 균형이 어느 정도 맞춰져야 유권자들도 여론조사 추이에 관심을 갖지만 이번 선거는 ‘해도 너무 한 지경’이라 산 입에 거미줄 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14년 동안 여론조사를 해 온 H 대표는 “안심번호 등으로 여론 조사 상황이 고비용 사업으로 분류돼 운영이 힘들어지는 가운데 의뢰조차 지난 선거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져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이 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와 의뢰가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의 방법이 기계음을 통한 ARS나 안심번호 조사보다 조사원들이 유권자와 직접 통화를 지지도를 문의하는 ‘전화 면접’ 방식이 신뢰도를 높이고 있는 추세다.

/김장선기자 kjs76@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