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필요할 경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나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는 20일께 완료될 예정이지만, 아직 정상 간 통화날짜는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 간의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사전 접촉도 장소 문제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설명하면서 “국정원 차원의 소통이 항상 원활히 열려 있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서 원장과 정 실장의 평양 방문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정상회담 준비가 원만히 되고 있지만 중요한 문제를 놓고 판문점 회담 형식이 효율적이지 못하면 열려 있다는 뜻”이라며 “사전에 합의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거나 실무 논의가 난항에 처하면 언제든 열려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임 실장은 “정상 간 핫라인은 실무적으로 20일께 연결될 것으로 안다”며 “다만 정상 간 통화를 언제 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핫라인은 당연히 정상이 있는 공간에 설치해야 하며, 이는 북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일 열릴 의전·경호·보도 관련 2차 실무회담에서는 꽤 많은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며 “실무회담에서 많은 사안이 조정되면 고위급회담 날짜를 잡겠지만, 필요하면 실무회담을 한 차례 더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북미 간 합의 내용과 뗄 수 없어서 북미가 다룰 의제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비핵화 부분은 특사단이 방북 과정에서 확인했더라도 정상 간 직접 확인하고 명문화하는 것은 성격이 다르며, 비핵화 의지 확인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핵 폐기 의지 확인에 따라 북한이 상응하는 요구를 미국이 어떻게 보장해줄 것이냐가 관심이듯이 남북 정상이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며 “그래서 이번 회담을 길잡이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비핵화가 남북 간 합의로 마무리되는 게 아니고 북미회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