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기초단체장 공천과 관련해 고소고발전이 불붙는 등 조기 과열 양상을 보여 우려가 일고 있다.
지관근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예비후보는 23일 “당내 경선을 앞두고 누군가 아내의 뒤를 밟고, 자택 우체통을 뒤졌다”며 성남중원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아내가 이달 21일 오후 5시30분쯤 자택인 성남시 중원구 4층짜리 상가주택에 귀가하던 길에 검정색 점퍼 차림의 한 남성이 자택 우편함을 뒤지고 있었다”며 “또 이달 중순쯤부터 아내가 근무하는 중원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전화와 함께 두 여성이 원장인 아내를 찾아다니는 등 근무 여부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선에 앞서 상대 후보 측 관계자나 지지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아내의 뒤를 캐는 것 같다. 가족까지 건드리면 안 되지 않느냐”면서 “아내는 2014년 시의원 선거 때 누군가로부터 폭행을 당해 트라우마가 있다. 아무리 선거가 전쟁이라고 하지만 선을 넘는 세력으로부터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조대현 더불어민주당 화성시장 예비후보도 이날 화성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철모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는 “앞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 후보는 술병으로 피해자 머리를 내려치고, 깨진 술병을 휘둘러 상처를 입히고, 피해자를 발로 수차례 걷어찼다. 그러나 서 후보는 ‘병으로 통통 내리쳤을 뿐 깨진 병을 휘두른 적 없고 장난치던 와중에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며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밝혀진 사실과 다른 거짓말로 화성시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이어 “서 후보 해명이 사실일 경우 후보직을 사퇴하겠다며 21일까지 공소사실을 공개하라 촉구했으나 묵묵무답으로 일관했다”며 “서 후보의 거짓 해명은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 이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안양시장 경선에 나선 최대호 전 안양시장이 경쟁 상대인 이정국 예비후보를 허위사실을 SNS를 통해 유포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가 취하했다.
또 구리지역의 경우 여야 시장 예비후보자와 출마 예정자에 대한 루머와 고소·고발이 잇따르는가 하면 양평지역은 미투 관련 비방전이 고소전으로 비화하는 등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후보들 간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며 “상대방을 흠집내기 위한 네거티브 공방과 소송전이 계속된다면 정책선거는 커녕 정치 불신만 키우는 만큼 후보들의 적극적인 해명과 자제가 요구된다”라고 밝혔다. /6·13 지방선거 특별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