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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전히 연소(燃燒)돼 재가 됐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43년의 정치 인생을 마감하면서 남긴 말이다.
JP가 정치무대에 등장한 것은 1961년 처 외삼촌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도한 5.16쿠데타에 동참하면서부터다. 이 때 나이 35세이던 그는 ‘날아가는 새도 떨어 뜨린다’는 중앙정보부 초대 부장으로 박정권의 ‘2인자’가 됐다.
이후‘자의 반 타의 반’으로 외유를 했지만 오히려 초기의 수난이 그에게는 정치인으로서 관록을 쌓는데 밑거름이 됐다. 국무총리 두 번, 9선 국회의원, 민주공화당·신민주공화당·자민련 총재, 1987년 대선 출마 등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발자취를 남겼다.
그러나 ‘2인자’라는 운명의 그림자 만은 떨쳐 버리지 못했다. 박정희 정권 때는 ‘박통’ 때문에, 이후 시작된 3김시대의 한 축으로 ‘1인자’의 기회를 노렸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다. JP는 1990년 1월 민주정의당 노태우 대통령, 통일민주당 김영삼 총재와 함께 3당 통합을 한데 이어 1996년 대선 때는 김대중 총재와 공조하면서 3김의 마지막 골인을 꿈꾸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남 좋은 일’만 하고 말았다.
노회한 JP 는 포기하지 않았다. “서산을 벌겋게 물들이겠다”며 대망의 나래도 펴으나 세월의 무게와 살같이 흐르며 바뀌는 시대변화만은 막지 못했다.
재기를 노린 이번 총선은 JP의 정치적 고향인 충청권에서 조차 철저히 외면 당했다. 지역구 겨우 4석에 JP 자신은 비례대표마저 낙선되는 수모를 겪었다. 정치 소신이던 내각제와 10선의 꿈도 수포로 돌아갔다.
JP는 언젠가 ‘기승전결(起承轉結)’이란 말로 노병의 마직막 완성을 내비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기승전결은 안타깝게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JP의 43년 정치 역정은 미완으로 끝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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