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시장 선거 대진표가 완성됐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59) 예비후보와 자유한국당 유정복(60) 인천시장이 본선 체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바른미래당 문병호(58) 전 의원과 정의당 김응호(45) 시당위원장도 일전을 치를 태세를 갖추며 4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박 예비후보는 3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데 이어 9일에는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당선 고지를 향한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예비후보 등록일에 ‘서해평화협력시대 동북아 경제 중심도시 인천’ 실현을 1호 공약으로 제시하며 본격적으로 표심 공략에 나섰다.
유 시장은 13조 원에 이르는 부채를 짊어지고 시장 임기를 시작했지만 강도 높은 재정개혁을 주도하며 4년 간 약 3조7천억 원의 빚을 갚고 올해 2월 ‘재정위기 주의단체’ 해제를 달성했다.
2년 전만 해도 재정난 때문에 중학교 무상급식 조차 엄두를 못 내던 인천시가 올해 영·유아부터 초·중·고교까지 전국 최초로 무상급식을 전면 확대하게 된 것도 유 시장의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유 시장은 “긴축재정으로 각종 사업예산을 줄인 탓에 처음에는 비난도 많이 받았지만, 보통교부세 등 정부보조금을 최대한 끌어모으고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끝에 재정 건전화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종∼청라 제3연륙교 건설 본격화,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타당성 입증 등 자신의 임기 중 달성한 시정 성과로 시민의 평가를 받겠다”며 재선의 의지를 높이고 있다.
박 후보와 유 시장은 작년 인천시 국정감사에서는 시 자산 매각의 정당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고 올해 초에도 부채 감축의 실체를 주제로 온라인상에서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이들의 양강 구도 속에서 바른미래당 문병호 전 의원과 정의당 김응호 시당위원장도 선거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문 전 의원은 10일 중앙당에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와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본선 무대에 오른다.
그는 1986년 사법시험 합격 후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가 부평갑 선거구에서 17대·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문 전 의원은 2015년 12월 안철수 후보를 따라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 국민의당의 ‘개국 공신’ 역할을 했고 현재는 바른미래당 부평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인천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정의당 김응호 시당위원장은 정책 중심의 공약을 발표하며 지지기반을 넓히고 있다.
김 위원장은 “‘모두를 위한 평등도시 인천’을 기치로 ‘여성을 당당하게, 청년을 풍요롭게, 노동을 아름답게’라는 인천을 구현하겠다”는 정책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창우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