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마지막 경기 레스터戰
후반 출전 무득점에 ‘12골’로 마감
토트넘, 난타전 끝에 5-4 승
손, 챔스리그·FA컵 포함 총 18골
도움 11개로 공격P 29개 ‘최다’
왼쪽 발목통증 막판 득점 ‘발목’
러월드컵 조별 리그전 골감각 우려
‘아시아의 자존심’ 손흥민(토트넘)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최다득점 ‘톱10’에 올랐다.
손흥민은 14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와 홈경기에서 후반 39분에 교체 출전해 득점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는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토트넘은 전반 4분 상대 팀 제이미 바디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3분 뒤 해리 케인이 동점 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전반 16분 리야드 마레즈에게 다시 실점을 허락하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이후 양 팀은 공격의 수위를 낮추지 않았는데, 양 골키퍼의 선방쇼가 이어지면서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전도 전반전 양상과 매우 흡사하게 전개됐다.
토트넘은 후반 시작 직후 상대 팀 켈레치 이헤아나초의 중거리 슛을 막지 못하면서 1-3으로 밀렸지만 후반 4분 라멜라가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아 상대 골망을 흔들면서 다시 한 점 차로 추격했고 후반 8분 상대 팀 자책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후반 15분 역습기회에서 라멜라가 4-3, 역전골을 터뜨렸고 후반 28분 상대 팀 바디에게 다시 동점 골을 허용했으나 3분 뒤 케인이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득점을 추가하면서 5-4로 승부를 갈랐다.
손흥민은 후반 39분 무사 시소코를 대신해 출전했지만 슈팅 등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12골로 마쳐 득점 순위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10위 안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에덴 아자르(첼시), 리야드 마레즈(레스터시티), 글렌 머레이(브라이턴 호브 앨비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4골을 기록해 아시아 축구선수 한 시즌 최다득점 신화를 작성했지만, 득점 순위에선 13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엔 2골이 줄어든 가운데 득점 순위는 3계단 상승했다.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등 프리미어리그 외 대회를 포함한 ‘시즌 기록’에도 유의미한 기록을 많이 남겼다.
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4골, FA컵 대회에서 2골을 더해 올 시즌 총 18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21골) 기록을 넘진 못했지만 공격 포인트는 새 기록을 만들었다.
그는 지난 시즌 어시스트 7개를 기록해 공격 포인트 총 28개를 올렸는데, 올 시즌엔 11개 어시스트를 더 해 공격 포인트 29개로 개인 최다, 아시아 선수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을 세웠다.
다만 뒷심에선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지난 3월 12일 본머스와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뒤 약 두 달 동안 침묵하다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 시즌엔 4월에 5골, 5월에 2골을 터뜨리며 무서운 기세를 펼쳤는데, 올 시즌엔 왼쪽 발목 통증 여파로 시즌 막판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의 최근 득점 감각 문제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