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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친필 포천 ‘호국로’ 공덕비 반드시 철거해야”

 

포천시민단체, 국민신문고에 호소

국도 43호선 건설부·공병대 완공
‘全의 뜻 후세에 길이 전한다’
1987년 기념비 세우고 현판 설치

눈에 띄는 축석고개로 옮겨진 후
주민들 반발 꾸준히 철거 요구

포천시의 한 시민단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로 새겨진 ‘호국로 기념비’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14일 포천진보시민네트워크와 포천시에 따르면 의정부시와 포천시를 연결하는 국도 43호선 축석고개 입구에는 높이 약 5m, 폭 약 2m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1987년 12월 10일 세워진 이 비석에는 전 전 대통령의 친필 글씨로 호국로(護國路)가 한자로 새겨져 있다.

국도 43호선(25.8㎞)은 1985년 2월 착공해 1987년 12월 완공했으며, 사업은 건설부와 국방부 6공병여단이 시행했다.

호국로 기념비 아래에는 비석이 세워진 경위를 설명하는 녹색 현판이 있다.

현판에는 “개국 이래 수많은 외침으로부터 굳건히 나라를 지켜온 선열들의 거룩한 얼이 깃든 이 길은 전두환 대통령 각하의 분부로 건설부와 국방부가 시행한 공사로써 ‘호국로’라 명명하시고 글씨를 써주셨으므로 이 뜻을 후세에 길이 전한다”고 적혀 있다.

원래 축석초교 입구에 있던 기념비가 43번 국도 확장과정에서 이곳으로 옮겨져 주민들의 눈에 띄게 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철거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

그러나 의정부국토관리사무소와 포천시에서는 모두 기념비의 관리 주체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여 철거 논의는 지지부진했다.

이명원 포천진보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전 전 대통령은) 군사반란과 내란의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범죄자”라면서 “재임 시절 저지른 범죄만 해도 헤아릴 수 없고 불법적으로 조성한 재산도 환수하지 못했는데, 공덕비에는 그를 찬양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범죄자인 사람의 뜻을 후세에 전하라는 것은 아이들의 교육에도 맞지 않는다. 이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시대가 바뀐 만큼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포천진보시민네트워크는 지난 8일 국민신문고에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고, 현재 민원은 국토교통부에 접수된 상태다.

이 단체는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호국로 기념비 앞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철거 촉구 캠페인을 하고, 오는 17일에는 기자회견도 열 계획이다.

/포천=안재권기자 ajk8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