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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비공식 종합우승 행진 실패 ‘씁쓸한 이유’

서울보다 메달 적은 초유사태

道교육청, 선수들 성적보다

존중·배려 배움의 장 유도

학생선수들 현실 무시 정책

학교 코치들 ‘탁상행정’ 지적

道선수단복 폐지 통일성 없어

학부모들 선수찾기 애먹어

경기도가 제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메달을 공식집계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 수는 물론 전체 메달 수에서도 서울시에 뒤지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경기도는 29일 충청북도 일원에서 막을 내린 대회에서 금 69개, 은 56개, 동메달 80개 등 총 205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서울시가 획득한 금메달 79개보다 10개가 적은 수치다.

더욱이 경기도는 전체 메달 수에서도 서울시(금 79·은 61·동 70, 총 210개)보다 5개가 적었다.

대한체육회가 시·도별 전체 메달을 공식 집계한 1999년 제28회 대회 이후 1999년 제28회 대회와 2003년 제32회 대회, 2005년 제34회 대회, 2008년 제37회 대회, 2009년 제38회 대회, 2010년 제39회 대회, 2013년 제42회 대회 등 5차례 대회에서 경기도가 금메달 수에서 서울시에 뒤진 적이 있지만 전체 메달 수에서 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경기도는 지난 2014년 제43회 대회부터 이어온 비공식 종합우승을 ‘4’에서 멈췄다.

전국소년체전의 주축인 경기도교육청은 학생선수들이 전국소년체전에서 성적에 집착하기 보다는 존중과 배려, 공정과 예의를 배우는 민주시민교육의 장이 되도록 선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번 대회에서 성적보다는 선수들의 안전에 중점을 둬 타 시·도가 선수단 상황실을 운영한 것과 달리 지원센터를 운영했다.

또 전국소년체전의 교육적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메달 집계를 하지 않도록 요구해 이번 대회 직전 이를 관철시켰다.

이 때문에 경기도는 대회기간 내내 타 시·도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됐다.

대한체육회가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 메달 집계를 하지 않으면서 각 시·도 상황실에서는 소속 선수가 메달을 땄는 지, 기록은 어떻게 나왔는지 알기 위해 일일이 경기장에 확인해야 했고 자녀를 대회에 출전시킨 학부모들도 자신의 자녀가 어떤 성적을 냈는 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일일이 학교나 해당 코치에게 전화로 문의하는 등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도교육청이 충주종합운동장에 시·도 상황실 대신 운영한 지원센터도 대회 이틀째까지 각 경기장에서 경기가 진행중인데도 오후 6시도 안돼서 일찌감치 철수해 지원센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도교육청이 선수단복을 폐지한 것도 문제였다.

타 시·도 선수단이 단일 단복을 입고 일체감을 보인 것과 달리 경기도는 종목별 특성에 맞게 피복 구입을 지원해 경기장을 찾은 학부모나 관계자들이 각 종목 선수와 임원들을 숨은 그림찾듯이 찾아다녀야 했다는 후문이다.

한 종목의 코치는 “도교육청이 학생들의 성적보다는 안전에 중점을 뒀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초·중학교 학생선수들은 소년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길 원하고 있다”이라며 “도교육청이 학교체육의 현장을 제대로 알고는 있는 지 학생선수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 지 파악은 하고 있는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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