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길에 기도 폐쇄 환자를 발견하고 신속한 응급처치로 소중한 생명을 살린 소방관의 능동적인 대처가 주위의 귀감을 사고 있다.
주인공은 군포소방서에서 근무를 하는 홍사무엘(29·사진) 소방사다. 지난달 31일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홍 소방사는 저녁 6시 45분께 신도림역 환승구간을 지나던 중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광경을 목격하고 본능적으로 다가갔다. 그 현장에는 할아버지가 쓰러져 계셨고 남성 한분이 할아버지 상태를 살펴보고 있었다.
홍 소방사가 다급하게 사연을 물었고, “할아버지가 떡을 드시고 쓰러졌다”는 얘기가 들렸다. 홍 소방사는 주변 바닥에 구토 흔적을 인지한 뒤 즉시 할아버지의 입안을 확인했다. 그는 떡으로 막혀 있는 기도 확보를 위해 구역반사를 유도하면서 하임리히법(이물질로 인해 기도폐쇄 시 응급처치법)을 이용해 재빠르게 떡을 제거했다. 이내 호흡을 되찾은 할아버지를 뒤이어 출동한 서울소방 구급대원들에게 인계하고 상황을 설명한 뒤 현장을 떠났다.
홍 소방사는 지난해 1월 17일 임용돼 현재 군포소방서 구급대원으로 근무 중이다.
그는 지난달 23일께 ‘과일이 목에 걸렸어요’라는 신고를 받고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호흡과 맥박이 없는 환자를 후두경을 이용해 기도에 걸린 방울토마토를 제거, 자칫 위험한 상황에 몰릴 수 있었던 환자를 구하기도 했다.
홍 소방사는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는 소방관 누구라도 즉시 대처했을 것”이라며 “밤낮으로 구급활동에 매진하는 다른 대원들의 숨겨진 미담도 널리 알려져 그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짤막한 소감을 전했다.
/군포=장순철기자 j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