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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여행]신기한 그릇, 빗살무늬토기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사람을 판단할 때는 그 사람의 그릇의 크기를 가늠해보기도 한다. 우리 지역을 이끌어갈 사람은 어느 정도의 그릇을 가진 사람인지 잘 판단해야 할 시기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최초로 토기가 등장했던 신석기 시대, 빗살무늬토기를 만나러 여행을 떠나보자.

1925년 서울 한강에 큰 홍수가 나면서 암사동에서 한 무더기의 빗살무늬토기가 발견된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였던 당시에는 토기에 대한 관심은 도자기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암사동과 빗살무늬토기는 해방 후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에 우리의 관심 속으로 등장한다.

점과 선을 이용한 다양한 무늬장식을 한 빗살무늬토기. 오늘은 암사동 선사유적지 5호 집터에서 출토된 빗살무늬토기를 만나보자.

빗살무늬토기는 생김새가 아주 독특하다. 그릇의 바닥면이 평평하지 않고 뾰족한 모습이다. 이렇게 아래가 뾰족한 모습의 토기를 첨저형 토기라고 한다. 첨저형 토기는 워낙 독특한 모습이라 빗살무늬토기 하면 의례 첨저형 토기만 생각하지만 보통의 그릇처럼 평평한 모습의 빗살무늬토기도 있다.

그런데 빗살무늬토기는 왜 밑이 뾰족할까? 일반적으로 알려진 내용은 모래나 땅 속에 쉽게 파묻게 하기 위해서이다. 뾰족한 형태의 빗살무늬토기가 강이나 바닷가 쪽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운반하기 쉽도록 한 것일 수도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 이런 모양은 그릇을 한꺼번에 쌓기에 유리해 한 사람이 많은 그릇을 옮길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견해이다.

빗살무늬토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토기에 새겨진 문양이다. 토기에 새겨진 문양은 맨 위, 중간, 아랫부분에 새겨진 문양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맨 위 아가리부분의 문양은 똑같은 문양이 연속적으로 질서정연하게 찍혀 있다. 이렇게 똑같은 문양이 질서정연하게 찍히는 것을 ‘압날’ 문양이라고 한다. 조금 더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점을 이용해 찍은 마름모 모양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이렇게 점을 찍어서 다양한 문양을 표현하는 것을 ‘자돌’이라고 한다. 아랫부분으로 내려오면 가장 넓게 차지하고 있는 문양이 보인다. 선으로 쭉쭉 그은 형태의 문양인데, 이러한 문양을 ‘침선’이라고 한다.

이렇게 위치에 따라 다양한 문양이 새겨진 빗살무늬토기에 새겨진 문양들은 왜, 어떤 이유로 새겨 넣었을까? 당시에는 농사를 지었으니 농사에 꼭 필요한 햇살이나 비의 모습을 표현했다는 것이 가장 널리 알려진 이유이다. 한편으로는 그릇을 만드는 기술적 이유를 대기도 한다. 흙을 빚어서 만든 토기가 자꾸 깨져서 이를 어떻게 하면 줄여볼까 고민하다가 생긴 문양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릇의 발전사를 보면 청동기시대 민무늬토기가 등장하니 합리적인 주장이다.

빗살무늬토기를 좀 더 살펴보자. 토기의 아랫부분에 문양들 위로 조그마한 구멍이 세 개가 뚫려 있다. 이 구멍은 무슨 구멍일까? 학자들은 이 구멍이 끈으로 꿰매서 사용한 수선의 흔적으로 보고 있다. 옛날 우리 할머니들이 깨진 바가지를 꿰매서 사용하던 것처럼 이 빗살무늬토기도 깨져서 끈으로 꿰매 사용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깨진 토기를 끈으로 꿰매 사용했을 정도로 귀한 그릇이었던 빗살무늬토기, 이 빗살무늬토기의 용도는 무엇일까? 빗살무늬토기의 사이즈는 대·중·소로 사이즈가 다양하다. 커다란 사이즈는 도토리와 같은 식량이나 물고기 등 무엇인가를 저장하기 위한 용도였을 것이다. 중간 사이즈는 조리용으로 적합해 보인다. 작은 사이즈는 식기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신석기 인이라면 이 빗살무늬토기에는 무엇을 담았을까? 먹을 것?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 무엇을 담든 그 것은 우리의 자유이지만, 담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우리의 그릇의 크기는 달라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