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경매시장이 지난 5월 들어 회복했다.
특히 용인과 화성지역 아파트 경매에 수십명이 응찰하고 용인 교육연구시설이 전국 최고가에 낙찰되는 등 활기를 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법원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동안 경기지역 주거시설 경매 건수는 모두 900건으로 그 중 40.8%(367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83%로 1개월 전(82.7%)보다 소폭 오르는데 그쳐 전국 평균(85%)보다 낮았다. 평균 응찰자 수는 6명을 기록했다.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자연앤스위첸 아파트(85㎡)에 무려 47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114%인 4억5천599만원에 낙찰돼 도내 최다응찰 물건이 됐다.
이 아파트를 비롯한 흥덕마을은 대중교통 부족으로 교통 불편이 극심했지만 지난 4월 말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건설 사업이 확정되면서 2개월간 부동산가격이 1억원 가량 오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후 진행된 같은 단지 경매에도 21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113%인 4억6천399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어 감정가 92%인 3억8천300만원에 낙찰된 화성시 반송동 우남퍼스트빌 아파트 85㎡형에도 45명이 응찰했다.
같은 기간 도내 업무·상업시설 경매 건수는 290건이 진행돼 37.2%인 108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63.9%로 전월 대비 11.3%포인트 하락한 75.2%로 나타났다. 평균 응찰자 수는 2.8명에 그쳤다.
감정가가 높게 책정된 물건들이 저가에 낙찰되면서 낙찰가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에 있는 근린시설(토지 5천476㎡, 건물 522㎡ 규모)이 감정가의 49%(65억7천100만원)에 낙찰됐으며, 시흥시 은행동에 있는 종교시설(토지 1천59㎡, 건물 4천551㎡)이 감정가의 41%인 40억3천900만원에 낙찰되면서 낙찰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소재 교육연구시설은 두번째 경매에서 감정가의 70%인 153억1천여만원에 낙찰돼 전국 최고 낙찰가 물건으로 기록됐다.
이 기간 도내 토지 경매는 모두 762건이 진행됐으며 이 중 38.19%(291건)가 낙찰됐다. 이 기간 낙찰가율은 64.5%로 1개월 전(62.4%)보다 2.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치면서 전국에서 대전(49.5%)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응찰자 수는 2.8명이다.
특히 도내 감정가 100억원대 토지 3건이 감정가의 35~60%대에 낙찰되면서 수도권(경기·인천·서울) 전체 낙찰가율(65.6%)을 끌어내렸다.
한편 이 기간 전국 법원경매는 전달 대비 297건 늘어난 1만398건이 진행됐으며 이 중 3천859건(37.1%)이 낙찰됐다.
/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