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을 위해 기차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한 가족이 제 건너편에 앉았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아이가 세상모르고 소리를 지르며 기차 안을 뛰어다녔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뛰어다니는 아이에게 웃고만 있고, 아빠는 스마트폰만 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예의범절을 지키도록 ‘좋은 성품’을 가르치는 부모는 아름다운 가치를 다음 세대에게 흘려보내는 참된 선구자입니다. 더욱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는 ‘좋은 성품’을 반드시 가르쳐야 합니다. 인간만 가지고 있는 ‘좋은 성품’은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며 살아가는 4차 산업시대에 중요한 역량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성품’이 가장 잘 표현되는 것은 ‘예의범절’을 지킬 때입니다. 공공장소에서의 예절은 더 그렇지요. 예의범절이란 ‘일상생활에서 갖추어야 할 모든 예의와 절차’(국어사전 정의)이며, 공공예절은 국가나 사회구성원 전체가 지켜야 할 사회적 질서들이며 더 행복한 삶을 위한 약속들입니다.
한마디로 예의범절을 지키는 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성품’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배려란 ‘나와 다른 사람 그리고 환경에 대하여 사랑과 관심을 갖고 잘 관찰하여 보살펴 주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입니다.
자녀는 부모나 주변 어른들이 살아가는 일상생활의 모습을 보며 ‘배려의 성품’을 배우게 됩니다. ‘배려의 성품’을 모델링으로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타인을 배려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 당연하지요.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성품을 실천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말과 행동으로 공공예절을 보여주고 가르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예의범절이 무너지고 곳곳에서 무례한 행동들이 더 많이 나타나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괴로움을 줍니다.
토마스 리코나는 “언어란 문명 지수이며 언어의 변화는 사회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예절은 배려의 성품에서 출발하고, 배려의 성품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언어’입니다.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언어,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언어, 욕으로 쉽게 표현하는 현상들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배려가 없는 사회이며 예절이 무너지고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일은 바로 ‘내가 대접받고 싶은 만큼 다른 사람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의 실천이기 때문에 이 사회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그렇다면 공공예절을 지키는 ‘배려의 성품’은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요? ‘좋은 성품을 키우는 대화, 성품대화법’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배려의 성품을 키우는 성품대화(예시상황: 놀이터에서 혼자만 놀이기구를 독차지하려 할 때)
1단계: 감정 반영하기- “네가 그네를 진짜 좋아하는구나. 혼자서 오래 타고 싶은 거구나.”
2단계: 상대방의 입장 설명하기- “그런데 옆에 그네를 타고 싶은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네. 이 친구들도 너처럼 그네를 타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야.”
3단계: 허용되지 않는 행동을 분명히 알려주기-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한 뒤에는,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말해 줍니다. “놀이터에 있는 그네는 혼자서만 타라고 만든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사이좋게 함께 타라고 이 공원에 있는 거란다. 다른 사람이 기다리는 데도 혼자서만 타겠다고 우기는 것은 옳은 행동이 아니란다.”
4단계: 적절한 방법 제시하기-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탈수 있도록 10번씩 왔다갔다 그네를 타고 기다리는 친구에게 양보하는 것이 좋겠어. 또 타고 싶으면 차례를 기다리면 되는 거야.”
야단치지 않고 소리 지르지 않고, 어린 자녀들에게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예절교육은 바로 부모의 배려를 보여주는 ‘좋은 성품교육’입니다. 어디를 가든지 돋보이는 탁월한 사람은 상황에 맞게 예절을 지키는 사람, 즉 매너 있는 사람입니다. 미래 사회는 예절을 갖춘 좋은 성품의 지도자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