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이냐 이해찬이냐, 아니면 젊은 세력이냐.”
노련함과 힘, 또는 중재적 결단력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 후보군이 스스로의 색깔을 덧칠하고 있다.
8·25 전국대의원대회를 두 달도 채 남기지 않은 2일 당권 도전 후보군의 거취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일단 당권 경쟁구도의 변수로 꼽히는 4선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최근 당대표 출마 여부와 관련한 거취 논란에 해명 성격의 글을 올리면서 당 안팎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는 분위기다.
김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거취’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부처를 책임진 장관의 신분으로 참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이제 개각이 있을 때까지 장관으로서의 직분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재선의원 등을 중심으로 “페북 글로 이제 완전히 김 장관이 출마 결정을 본인이 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며 “점점 출마가 어려워지고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김 장관이 전대 불출마 의사를 확실히 밝히지 않은 상태라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 장관이 ‘개각 시까지 장관 직분에 전념하겠다’며 여지를 남긴 것을 주목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김진표(4선)·최재성(4선)·전해철(재선) 의원의 후보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최 의원과 전 의원이 조만간 만나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의 윤호중 의원도 이들 후보와 지지층이 겹치는 만큼 단일화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지만 스스로 그같은 움직임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정부 총리 출신인 7선 이해찬 의원의 출마 여부도 단일화 과정의 변수로 꼽힌다.
이 의원의 출마 의지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이 의원과 가까운 당내 관계자는 “이 의원이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대 출마 의사를 밝힌 4선의 안민석 의원은 지난주에 ‘출정식’ 성격의 출판기념회를 열었고 초선의 김두관 의원도 오는 14일 오후 고양 킨텍스에서 저서 ‘대한민국 미래와의 대화’를 소개하는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도 눈여겨 볼만할 관전 포인트다./최정용기자 wes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