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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는 보수사회였다. 개혁의 목소리는 가끔 나왔어도 진보세력은 고개 조차 들 여지가 없었다. 상징적인 사건이 이승만에 의한 조봉암의 처형이었다.
그런데 보수가 일격을 당했다. 이유는 세가지다. 첫째는 도덕적 긴장감의 상실이다. 서구 보수세력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도덕적 긴장감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겸양심의 부재다. 베풀지는 않고 대접 받으려고만 한다. 가장 많이 혜택 받은 자는 국가에 대한 충섬심도 그만큼 강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셋째는 위기의식이 없었다. 보수세력은 ‘가진 계층’을 말한다.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잃어 버릴 수 있다’는 말이다. 아무것도 없는 사람은 마르크스 말마따나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다.” 방심만큼 잃음을 재촉하는 것이 없고, 안심만큼 위기를 높이는 것이 없는데 보수세력은 이를 경계하지 않았다.
반면에 무시 당하고, 억압 받아온 진보세력은 반전(反轉)의 기회를 갖기위해 칼을 갈았다. 그들은 늘 이념적으로 재무장하고 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방법과 수단이 옳고 그름보다는 목적에 우선했다. 보수가 단꿈을 꾸고 있을 때 그들은 승리의 날만을 생각하며 인고의 세월을 지냈다. 태만한 자가 패하고, 정진한 자가 승리하는 것은 정한 이치다. 문제는 진보세력이 승리에 도취한 나머지 전리품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데 있다. 그런 의미에선 보수가 저지른 삼만(三慢)을 답습할 위험이 있다.
자기를 너무 뽑내는 것이 자만이고, 남을 없이 여기고 잘난 채 하는 것이 오만이며, 자기 말고는 다른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것이 교만이다. 삼만에 빠지면 하나같이 목에 힘을 준다. 그리고 공격적이다. 민심은 언제나 한쪽 편이 아니다. 진보는 고난의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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