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 개원을 한달여 앞두고 정치권에서 대통령 중임제로의 개헌론이 꿈틀거리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7일 여당 일각에서 제기된 개헌 문제와 관련,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꿔야 한다는 게 나의 소신이고, 그 소신엔 변함이 없다"며 "당에서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열린우리당이 추진중인 남북국회회담에 대해 "남북관계는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국회 안에 초당적인 남북관계 관련기구를 만들어 남북국회회담을 그 틀에서 논의하고, 추진하자"고 말했다.
앞서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은 전날 설악산 당선자 연찬회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주장했다.
장 의원은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꿔 다음 대선부턴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를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공개 제안했다.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도 내심 4년중임 대통령제 개헌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과 김 원내대표는 2001년 12월 여야 개혁중진 모임에 함께 참여하는 과정에서 `4년중임 대통령제' 개헌을 한목소리로 촉구한 바 있다.
한편 민주노동당 노회찬 사무총장은 박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이는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노동당의 공약 사항으로 민주노동당의 공식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노 총장은 "박 대표의 이날 발언을 계기로 민주노동당의 기존 공식입장을 재확인했다"며 "아울러 민주노동당은 대통령 선거에서 '결선투표제' 도입도 주장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가 개헌론 공론화를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