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5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부부아포리아]부부가 매번 같은 이유로 싸우는 이유

 

“지금 뭐 하는 거야! 내가 그렇게 만만해? 나한테 왜 이래?” 도저히 참기 어려워 배우자에게 한마디 했다. 결과는 서로 상처만 남는 부부싸움이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매번 같은 문제로 싸움을 하는 것이 부부일까? 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부갈등이 발생하면 여러분은 어떻게 해결하는가? 2015년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부부갈등 해결을 위해 대화하는 부부는 25.1%에 불과했다. 부부갈등 해결을 위해 가장 많이 하는 것은 ‘그냥 참는다’(31.7%)였다. 다른 방법으로 혼자서 문제 해결 방법을 찾거나(17.1%), 주위 사람과 이야기(7.4%)를 한다, 술을 마시는 사람(6.6%)도 있다. 부부갈등을 혼자 해결하려고 하거나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해결하려고 한다면 과연 그 문제가 해결될까?

배우자와의 갈등을 타인이나 혼자 해결하려고 한다면 부부 아포리아(난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부부갈등은 결국 배우자와 함께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부부갈등 해결을 위해 대화를 하다 보면 갈등이 해결되기보다 감정만 더 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화를 포기하기도 한다. 어차피 대화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만큼 대화가 어려운 것일까?

부부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가 어려운 이유는 말과 행동 등 배우자의 ‘행위’를 바꾸려는 의도로 대화하기 때문이다. 행위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다. 갈등의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계속 비슷한 결과(행위)만 발생한다. 이로써 매번 같은 문제로 부부갈등이 발생하고, 대화는 포기할 정도로 어려운 것이 되고 만다. 부부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결과(행위)가 아닌 원인에 대해 대화를 해야 한다.

행위가 결과라면 원인은 무엇일까? 먼저 행위는 ‘감정’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즉, 혼자서 발생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분한 감정이 느껴지면 어떻게 하는가? 인상을 쓰기도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심지어 폭력도 사용한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여러 가지 행위로 나타난다. 즐거운 감정을 느끼면 미소를 짓기도 하고 큰 소리로 웃으며 옆 사람을 때리는 등 다양한 행위가 나타난다. 자신의 감정으로 여러 행위가 나타난다. 나와 배우자 행위 이면에는 감정이 존재한다. 그리고 감정과 함께 행위 원인이 되는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감정은 신호이다. 신호등의 빨간불은 좋은 것이고 파란불은 나쁜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좋고 나쁨이 없다. 그렇다면 감정은 무엇에 대한 신호일까? 바로 ‘욕구’에 대한 신호다. 감정은 욕구가 충족되거나 그렇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신호이다. 우리는 배가 고프면 음식에 대한 욕구가 발생한다. 음식을 먹고 욕구가 해소되면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감정을 느끼고 미소 짓거나 말투가 부드러워지는 등 그 감정에 맞는 행위를 한다. 하지만 음식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불편함, 화 등의 감정이 느껴지고 짜증 내거나, 거칠어지는 등 부부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행위를 한다.

인간에겐 목표, 휴식, 신뢰, 재미, 존중, 성장 등 다양한 욕구가 있다. 부부갈등이 발생하는 진짜 원인은 서로의 욕구를 좌절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급한 길에 나타난 신호등의 정지신호를 보고 답답한 이유는 내가 여유 있게 출발하지 않아서이지 신호등 잘못이 아니다. 아무리 신호등을 욕해도 정지신호가 갑자기 출발 신호로 바뀌지 않는다. 갈등의 원인 같은 배우자의 행위에 대해 아무리 소리치고 화를 내도 서로의 욕구를 해소하지 않는 한 부부갈등이 해결되지 않는다.

현재 내가 느끼고 인식하는 욕구와 감정. 이것이 대화의 주제가 되어야 부부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 배우자에게 원하는 것(욕구)이 무엇인지, 지금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감정)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할 때 부부갈등이 해결된다.

‘나’ 이외에 사람은 모두 ‘남’이다. 배우자도 ‘나’는 아니다. 내가 유일하게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배우자를 바꾸려는 생각은 고생만 하겠다는 생각과 같다. 괜히 고생하지 말고 내 감정과 욕구부터 살피자.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