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고용환경의 변화로 인해 기업들의 실질적 고용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신규고용 위축 등 고용시장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지표가 나왔다.
고양상공회의소가 고양시 관내 600개 제조업 및 도·소매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제조업은 ‘87’, 도·소매업에서는 ‘78’로 나타나 종합지수 ‘83’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전 분기 종합 지수(104)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향후 경기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내외 여건 가운데 기업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안에 대한 조사항목의 결과로 ‘고용환경 변화’(34.2%)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으로, 최근의 고용환경 변화가 기업경영에 실질적 부담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업경영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조사에 참여한 한 의류 소매업체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의 인건비 상승과 고용 악화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며 기업경영에 있어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개진하기도 했다.
기업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대내외 여건에 대해 기업들은 다양한 요인 가운데 ‘고용환경 변화’(34.2%)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결과는 1분기 조사 때의 ‘달라진 노동환경’(38.8%), 이어진 2분기 조사결과 ‘노동환경 변화’(33.3%)와 그 흐름을 같이 하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고용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책과 대응인력이 미흡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들에게 있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과 같은 일련의 변화는 곧 업무 형태와 임금 체계, 조직 문화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 요인이라는 점에서 큰 경영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뒤 이어 ‘환율 변동’(18.8%), ‘금리인상 가능성’(12%), ‘기타’(12%), ‘유가 상승’(8.5%), ‘통상마찰’(6.8%), ‘남북관계 변화’(5.1%), ‘6월 지방선거’(2.6%) 순으로 꼽았다.
또한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에 대한 질문에서 ‘채용계획이 있다’(25%)라고 응답한 기업과 ‘채용계획이 불확실하다’(21.3%)라고 응답한 기업은 비슷한 비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그 이유에 대해서는 ‘매출액 감소’(35.4%)를 가장 주된 원인으로 꼽았으며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상승’(30.8%)을 두 번째 원인으로 꼽았고 기타 원인으로는 ‘국내외 경제 상황 악화’(21.5%), ‘기타’(10.8%), ‘공정 자동화’(1.5%) 순으로 응답했다./고양=고중오기자 g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