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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역 참사 갈등 치유 계기돼야"

북한 용천역 폭발 참사현장을 담은 동영상을 보노라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
병원 밖에까지 들리는 어린 부상자들의 신음 소리가 그렇고, 얼굴에 중화상을 입고도 안대 하나만 달랑 두른 것으로 치료를 대신하고 있는 의료 현실이 보는이의 가슴을 애이게 한다.
반경 1km 안에 있는 8천여채의 살림집이 파괴된 대규모 참사에 동원된 구호장비라는 게 고작 삽 몇자루에 소달구지가 전부란 사실이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한다.
이 모두가 대규모 참사에서 볼 수 있는 일시적인 모습이 아니라 북한의 경제 실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그러나 용천역 참사에 대한 소회가 그저 안타까움에 그치지 않고, 형편이 나은 남쪽의 우리가 그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우선 다소 위안이 된다.
실제로 이번 참사를 전해들은 시민사회 종교단체 기업들은 물론 해외 동포들까지 너나 없이 이재민 돕기에 나서고 있다.
이웃이 재난을 당했을 때 내 일처럼 팔을 걷는 국민적 저력을, 체제를 달리한 동포들의 참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게 가슴 뿌듯하다.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그동안 퍼주기라고 비난하며 북한 돕기에 미온적이거나 비판적이었던 정당과 일부 언론들이 기존의 태도를 누그러뜨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이번 참사가 그동안 대북지원을 두고 겪은 이른바 남남갈등을 치유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까지 말한다.
우리는 이같은 전망이 섣부른 낙관론이란 평가를 받지 않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다분히 미봉적이거나 일회적인 구호가 아니라 보다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북한 돕기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따라서 정부 당국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남북 상호간 긴급 재난 구호지원 체제를 제도적으로 갖추는 일이 근본적인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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