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범지대로 전락하던 인천 원도심 빈집들이 도심농장으로 새롭게 탄생된다.
인천 미추홀구는 지역 슬럼화(Slum·주거환경 악화 현상)와 일자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내 빈집 21채에 ‘도심농장(Urban Farm)’으로 조성한다고 22일 밝혔다. 도심농장은 다음달 31일 개장과 함께 작물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농장이 조성된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 주택으로 임차인들이 주거·교육여건 악화로 이사를 가면서 빈집이 됐다.
미추홀구는 원도심 재개발 사업 부진으로 빈집이 늘어나고 우범지대로 전락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빈집 도심농장 사업 추진계획을 세우고 농장을 조성했다.
이어 별도로 마련한 빈집 1채에 시범농장을 만들고 주민 20명을 도심 농부로 선발해 농법 등을 교육했다.
이번에 조성된 도심농장은 실내에 책장 형태의 ‘수직형 텃밭’과 고휘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하고 수경재배로 작물을 기르는 농장이다.
미추홀구는 도심농장의 첫 번째 작물로 고급 버섯인 ‘송이’와 ‘백화고’를 재배할 계획이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도심농장은 유기농 작물을 재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물류비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상품성만 확보하면 기존 농장을 대체할 수 있다”며 “더욱이 빈집 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추홀구에는 주인은 있으나 거주자가 없거나 관리가 되지 않는 500채가 넘는 빈집이 존재한다.
/윤용해기자 y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