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내 개혁당 출신들의 대표격인 유시민 의원은 29일 "당의 정체성은 당선자 워크숍에서 논의될 성질이 아니라 당헌, 당규상 최고의결기관인 중앙위원회의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개혁적 실용주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유 의원은 "이를 위해 당에 중앙위원회의 소집을 요구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중앙위원들을 상대로 회의 소집 요구 서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현재 당의 전반적으로 참여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게 운영되고 있다"며 "중앙위원회의를 열어 총선 결과를 보고 하고 그 평가에 따라 당의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개혁당 출신의 김원웅 의원도 "개혁적 실용주의는 인정할 수 없으며, 실용적이라 하더라도 지향성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정동영 의장의 주장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입장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유시민 의원은 내달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 주위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있고 152명의 당선자들이 갖고 있는 이론적인 차이를 정파로 공식화해 원내 운영에 반영되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혀 출마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