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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머리 크기와 뇌

많은 사람들이 뇌가 크고 무거울수록 지능이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두상이 크면 머리가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니다’ 라고 말한다. 뇌의 크기가 지능과 비례한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게 이유다. 실제 향유고래의 뇌 무게는 9천g으로 지구상의 모든 생물 중 가장 무겁다. 보통 성인의 뇌무게인 1천300~1천500g과 6배 가량 차이난다. 그러나 향유고래의 뇌는 인간과 비교 불가다.

10년 전 미국 듀크대의 고고인류학 연구팀은 현대인의 두뇌 크기가 2만년 전 인류보다 오히려 작아졌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표한 적이 있다. 네안데르탈인의 두개골을 조사한 결과 뇌 크기가 평균 150㏄(10%) 가량 작았다는 것. 그렇다면 현대인은 원시인보다 두뇌기능이 떨어질까. 이것 또한 아니다. 전문가들은 뇌 크기가 줄어드는 것은 “진화의 일부로서 초기 엄청난 덩치를 자랑했던 컴퓨터의 크기가 성능이 좋아지며 오히려 작아진 것과 같은 원리”라 설명한다.

천재라는 아인슈타인은 뇌 무게가 1천230g으로 보통 사람보다 오히려 작았다. 또 뇌 주름은 구조가 단순했고 길이도 짧았다. 반면 수리력과 연상력 등을 관장하는두정엽이 일반인보다 15% 가량 넓었으며, 신경세포 간 교신활동을 돕는 아교세포도 훨씬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뇌 크기보다 뇌 속의 신경세포 수나 배열구조가 지능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신체 중 이런 뇌를 담고 있는 곳이 머리다. 어제(13일) 고려대의대 연구팀이 광복 이후에 한국인의 머리 크기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1930년대생 과 비교해 1970년대생의 두개강 부피가 약 90㎖ 더 크고, 더불어 머리 생김새가 달라졌다는 것이 골자다. 여기서 두개강이란 뇌가 자리 잡고 있는 머리뼈 속의 공간을 말 한다. 연구팀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영양 상태 부족 등으로 인해 성장발달이 더뎠던 과거보다 사회적, 경제적 안정을 찾은 1970년대의 신체 성장 환경이 좋아진 탓이라 추정했다. 크기가 변한 머리, 그 속에 담긴 뇌의 크기는 어떻게 변했을까? 신비한 만큼 더욱 궁금해 진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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