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가 정체불명의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천시와 연수구는 수 년간 여러 차례 조사를 벌였지만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악취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연수구는 22일 최근 송도국제도시에서 민원을 유발시킨 가스 냄새와 관련 인천시, 인천보건환경연구원과 공동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구는 지난 8일 발생한 악취에 부취제 성분이 포함되지 않고 아세트 알데히드가 일부 검출됨에 따라 환경기초시설 및 악취 유발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특별점검은 인천시와 인천보건환경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가스 관련시설, 환경기초시설, 유해물질 사업장 등 모든 영역의 사업장들에 대해 이뤄졌다.
점검 결과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 내 음식물자원화시설은 투입구 배기관과 이음부가 파손된 채 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송도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의 경우 내부 악취가 출입구 등을 통해 사업장 외부로 누출되고 작업장의 세척수가 우수관으로 유입되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들 환경기초시설은 2015년 송도에서 수십건의 악취 민원이 제기돼 한국환경공단 악취관리센터가 조사했을 당시에도 4곳에서 복합악취 배출 허용기준을 초과했다.
구는 이번 특별점검에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엠코테크놀로지 등 송도에 있는 유해물질 취급사업장에 대해서도 악취 발생 여부와 유해물질 관리 상태를 확인했지만 특이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송도국제도시가 포함된 연수구의 악취 민원은 2016년 87건에서 지난해 153건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서는 8월 현재까지 무려 373건이 접수됐다.
특히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지난달과 이달중 각각 143건, 138건의 악취 민원이 제기됐다.
구는 이번 기회에 송도에 악취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업장들을 모두 점검하여 악취 원인자를 하나씩 배제해 나가며 전수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향후 악취 포집기도 확대 보급해 악취 감시망을 강화하고 송도 악취 실태조사를 통해 송도 악취 원인 분석을 통해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남석 구청장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가스냄새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관계 기관의 협조를 통해 송도국제도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악취요인을 색출해 악취 없는 청정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용해기자 y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