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신’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인 여서정(16·경기체고)이 ‘도마의 여신’에 등극했다.
여서정은 시니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16세가 되자마자 처음으로 나선 아시안게임을 평정하고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여서정의 아빠’ 여홍철 교수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1998년 방콕 대회 등 두 차례 아시안게임 남자 도마에서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에서 은메달을 각각 획득한 원조 도마의 신이다. 여서정은 아빠의 대를 이어 같은 종목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확이라는 ‘부전여전’의 진기록을 세웠다.
또 태권도 겨루기 남자 68㎏급 결승에서는 이대훈(26·대전시체육회)이 아미르모함마드 바크시칼호리(이란)에게 12-10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2010년 중국 광저우·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63㎏급에서 잇달아 정상에 오른 이대훈은 이번 대회에서는 한 체급 올려 금메달 획득에 성공하며 아시안게임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3회 연속 금메달을 달성했다.
남자 기계체조에서는 김한솔(23·서울시청)이 마루운동 결선에서 14.675점을 받아 참가 선수 8명 중 가장 높은 점수로 시상대의 주인공이 됐다.
김한솔은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격에서는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 나왔다.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슈팅 레인지에서 열린 사격 남자 더블트랩 결선에서 신현우(34·대구시설공단)가 74점을 쏴 우승했다.
한국 사격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 8개를 따냈고, 2010년 광저우에서는 금메달 13개를 쓸어담았지만 이번 대회에는 종목별 단체전이 폐지되는 등 금메달 수가 4년 전 44개에서 절반 이하인 20개로 줄었다.
이번 대회 사격에서 금메달 2개를 목표로 삼은 한국은 신현우의 금메달 획득으로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
조정 여자 더블스컬 결선에서는 김슬기(29·수원시청)-김예지(24·충북 충주시청) 조가 2천m 구간을 7분34초73의 기록으로 통과해 장옌-리징링 조(중국·7분33초55)에 이어 준우승했고 남자 싱글스컬에서도 김동용(28·경남 진주시청)이 7분30초86으로 장량(중국·7분25초36)에 이어 2위에 올랐으며 여자 무타페어 전서영(29)-김서희(28) 조(서울 송파구청)도 8분00초25로 쥐루이-린신위 조(중국·7분55초50)에 이어 은메달을 추가했다.
패러글라이딩 여자 정밀착륙 개인전에서는 이다겸(28)이 10라운드 합계 98점로 태국의 푸총 눈나팟(77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남자 정밀착륙 개인전에서는 이철수(46)가 10라운드 합계 128점으로 메가완토 자프로(인도네시아·27점)와 위티탐 지라삭(태국·47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밖에 대회 6연패에 도전한 펜싱 여자 플러레 단체전에서는 남현희(37·성남시청), 전희숙(34·서울시청), 채송오(29·충북도청), 홍서인(30·서울시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이 4강에서 일본에 36-45로 져 동메달을 획득했고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에서는 김혁(23·경남승마협회·마명 드가 K)이 75.705%를 획득, 3위에 입상했다.
한편 한국은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 양궁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이며 은메달조차 따지 못한 것은 양궁이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78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이다.
한국 여자 양궁은 장혜진(32·LH)과 강채영(22·경희대)이 개인전에 나섰지만 각각 8강과 4강에서 탈락했다.
강채영은 28일 동메달 결승전을 치른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