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2 (토)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사설]밥상 물가 급등 추석으로 이어질까 두렵다

장바구니 물가가 너무 오르고 있다. 긴 폭염을 거치면서 농작물이 말라붙은데다 수산 및 축산물 가격마저 큰 폭으로 오르는 추세다. 이달 들어 배추, 양배추, 시금치, 수박 등 채소와 과일 가격이 지난달보다 50% 이상 치솟았다. 고등어, 갈치 등 주요 수산물 가격도 지난해보다 30% 이상 급등했다. 폭염에 잎채소는 녹아들고, 열매채소는 열매조차 열리지 않아 공급 물량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산물은 수온이 오르면서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장바구니 물가’ 불안이 추석까지 이어질까 염려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태풍 솔릭이 우리나라를 관통하게 되면 농수산물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물가 앙등이 한 달 남은 추석까지 이어진다면 추석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저조한 소비를 더욱 냉각시킬 것이다. 그렇다고 가격통제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먹거리 물가가 오르면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고 영세 자영업자가 몰려 있는 요식업계가 타격을 받는다. 주부는 장보기 겁나고, 서민은 한 통에 3만~4만 원 하는 수박을 사 먹기가 두렵다. 인건비 부담 증가를 호소하는 요식업계에 식자재 가격 상승은 경영난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식당마다 음식값을 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그만큼 외식 또한 줄어들 수밖에 없어 소비위축으로 이어진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이개호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폭염과 가뭄으로 일반 농가와 축산·과수 농가 피해가 심각하다”며 수급 이상이 소비자 물가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고 ‘제사상 물가’에 비상이 걸리지 않도록 해 달라고 각별히 당부했다. 이 장관도 무, 배추 등은 비축물량이 있어 최대한 관리하고 있지만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각별한 당부로 해결된다면 뭐를 걱정하겠는가. 농작물은 작황 통제가 쉽지 않고, 생육 기간이 긴 농수축산물은 공산품보다 수급 조절이 훨씬 어려운 게 문제다.

그래서 가격 변동 관찰, 비축물량 방출 등은 정부가 수행해야 할 수급대책 중 기본에 속한다. 정부는 우선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비축 분을 적시에 푸는 등 공급량을 늘려 수급 균형을 맞춰야 한다. 여기에 더해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유통시스템이 먹거리 가격 상승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유통을 효율화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사재기 등의 불공정 행위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경기 하강 국면에서 물가마저 고공행진을 하면 자칫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비화할 우려가 있기에 더욱 그렇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