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 동안 굳게 걸어 잠갔던 교육시장의 빗장을 싫든 좋든 내릴 때가 됐다. 미국 유수의 명문 학교들이 막대한 자본과 교육력을 앞세우고, 초·중·고교 과정의 통합 외국인 학교를 국내에 짓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교를 세우게될 터가 다름아닌 인천 송도신도시 경제자유구역이다. 보호막 속에 안주해 있었던 교육계로서는 충격과 함께 경계심을 가질 만한 일이다.
방미 중이던 이헌재 경제부총리에 의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에 있는 밀턴 아카데미 등 사립학교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학생수 2천명, 교사 200명 규모의 학교를 짓되, 계열사는 부지를 제공하고 컨소시엄 참여 학교들은 공동으로 학교 설립자금을 출연하기로 되어있다.
물론 한국 정부와의 절차상의 협의와 허가가 전제 되지만, 우리 정부는 승인한 상태다. 송도 외국인학교는 2008년에 개교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학교 설립은 미국측만 서두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교육부와 재경부는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특별법’을 만들기로 합의했고, 재경부는 연말까지 학교 설립 계약을 마칠 계획이다.
우리는 지난 세월동안 민족교육, 자주교육의 명분 아래 교육시장을 철저하게 봉쇄해 왔다. 외국 것을 가르치고 배우면서도 외국인에 의한 외국인학교 설립만은 허용하지 않았다. 바꾸어 말하면 ‘진품’ 교육을 애써 외면하고 ‘모조’ 교육을 해온 셈이다. 싱가포르, 중국, 태국 등이 일찌감치 외국인학교 설립을 허용해 세계 수준의 명문학교로 발전시킨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진품’ 교육을 받고자 해외로 빠져나가는 유학생이 연간 13만명에 이르고, 올 1분기에 만도 5억 5천 900만 달러의 연수 비용이 빠져나갔다. 여기다 천문학적인 사교육비까지 합치면 이 나라는 교육 때문에 망한다는 소리가 안 나올 수 없다.
모든 것은 경쟁한다. 교육도 경쟁없이는 일류가 될 수 없다. 외국인 학교가 들어서면 부작용이 없지 않을 것이다. 특히 사교육에 내몰림 당하고 있는 공교육은 큰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또 계층간의 위화감이 생기고, 외국인학교 입학 과열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큰 것을 얻자면 작은 것은 버려야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교육시장 개방이 불가피해진 이상 경쟁 채비를 하는 것이 급선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