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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채소 값 급등에 장보기가 겁난다

기록적 폭염에다 최근에는 소나기까지 겹쳐 채소값이 폭등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4.83으로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설 연휴와 폭설 영향이 있던 올해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지수는 2014년 9월(105.1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격을 보면 더욱 기가 막힌다. 배추 한 포기에 8천400원이다. 평년 대비 90%가 오른 가격이다. 무 가격은 더 올랐다. 개당 2천993원으로 평년보다 105%나 치솟았다. 한 달 사이에 시금치 가격은 무려 130.4% 폭등했고, 배추와 무, 풋고추 가격도 각각 90.2%, 60.6%, 37.3% 크게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극심했던 무더위 탓에 농산물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과일부터 채소값까지 주요 식재료 값이 오르면서 추석을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주부들이 장보러 나갈 엄두를 못낼 지경이다. 마늘·대파·애호박·부추·시금치 등 채소값이 대부분 지난해의 2~4배 수준이다. 가정에서는 “이러다가 김장도 못 담그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쌓여가고, 유통업체와 시장에서는 물량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학교·기업 구내식당은 반찬과 메뉴 바꾸기에 나서고, 학교를 상대로 한 일부 식자재 업체들은 아예 입찰을 포기하는 경우까지 빈번하다.

이처럼 농산물값이 전방위적으로 오르는 경우는 드믈다. 지난 여름의 폭염 등 기상변화에 재배면적 감소로 인해 무, 배추의 출하량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는 얘기도 있다. 실제로 가락동이나 수원농산물도매시장 배추 반입량은 평년 대비 50% 감소했다. 무 반입량 역시 20% 줄었다. 게다가 중간상의 농간도 폭등을 부추긴다. 현재 출하되는 배추의 경우 3~4개월 전에 예년 수준의 값으로 ‘밭떼기’ 거래한 물량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통과정에서 오름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배추 3천t, 무 1천t을 긴급 수매해 도매시장에 집중 방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29일부터 추석 전까지 매일 배추 100t, 무 30t을 전국 500여 개 농협매장에서 시가 대비 40∼60% 싸게 판매하고 채소가격 안정제를 통한 조기출하 물량도 늘릴 예정이다. 농산물 가격의 폭등과 폭락은 언제나 있는 일이다. 그런데도 늘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아 서민들을 괴롭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은 농산물 재배면적과 작황을 모니터링해 농산물값 폭등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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