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과 관련, 3일로 예정된 평의를 시작으로 재판관들의 쟁점별 의견을 수렴하고 잠정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헌재 관계자는 2일 "일단 월.화요일(3∼4일)에 각각 평의가 열리는 것은 확정됐다"며 "다만 내주 중 평의가 몇번 정도 추가로 열릴지는 회의 진행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헌재는 3일부터 평의를 여러차례 열어 심리의 쟁점이 되고 있는 국회 소추의결상의 적법성 여부, 세가지 탄핵사유의 타당성 등에 대해 재판관별로 의견을 수렴, 다음주 안으로 잠정결론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미 결정문 초안작성 작업에 착수한 헌재는 잠정결론이 나오는 대로 주문을 채택하고 토론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의견을 조율한 뒤 이달 중순께 특별기일을 잡아 선고를 할 방침이다.
선고날짜와 관련, 윤영철 헌재소장은 지난달 30일 "선고기일을 추후에고지하겠다"고만 언급했으나 헌재 주변에서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13일을 전후해 최종 선고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같은 관측은 13-17일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제37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일정을 고려한 것으로, 오래전부터 노 대통령이 ADB 개막연설을 하기로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통령측 대리인단은 헌재의 심리 경과를 지켜보면서 별도의 전체회의 개최 여부를 결정키로 했으며 국회 소추위원측은 다음주 중 탄핵의결 절차의 적법성과 탄핵 방송보도의 부당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의견서를 헌재에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