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빈신삼매(獅子嚬伸三昧) 사자분신삼매(獅子奮迅三昧)’
부처님의 가르침을 집대성한 ‘화엄경’에 등장하는 구절로, 동물의 왕으로 불리는 사자가 노루 한마리를 잡을 때에도 전력을 다한다는 뜻이다.
이 말에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국내·외에서 내외전(內外典·불경과 불경 이외의 다른 서적)을 익히고 귀국해 군포시에서 17년째 사자처럼 수행과 전법(부처의 가르침을 전파함)을 실천하는 정각사의 정엄 스님(사진)이다.
정엄 스님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양하게 전하기 위해 정각사에서 전법에 나선 지 어느덧 1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처음에는 군포 산본중심상가의 한 층을 세 들어 살면서 어려움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2개 층을 합해 약 826㎡(약 250평) 정도의 공간에서 불자들에게 법향(法香)을 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군포시 대야미동의 월광사를 확보, 종단에 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이는 불교문화가 숨 쉬는 문화복지도량으로 장엄하겠다는 원력(불교를 신행하는 사람이 목적을 성취하고자 내적으로 수립하는 기본적인 결심과 그에 따르는 힘)에 따른 것이다.
정엄 스님은 “사찰은 기도와 수행뿐 아니라 복지, 문화 등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면서 “어린이나 어르신 등 누구나 불교의 가르침을 부담없이 느끼는 문화복지타운 정각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렇다고 정엄 스님이 포교활동에만 매진해온 것은 아니다.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정각사를 만들기 위해 ㈔좋은친구들을 결성해 ▲군포시립노인요양센터 ▲군포종합사회복지관 ▲군포시장애인보호작업장을 운영한 것은 물론, 매년 40여 명의 학생들에게 15년 동안 장학금을 전달하고 연말연시에 소외계층에게 쌀이나 이불을 보시했을 만큼 어려운 이웃들과 동행하고자 노력해왔다.
정엄 스님은 “사람들의 아픈 부분을 보듬어주고 상처를 치유해주어야 한다”면서 “그들에게 메시지를 전해주고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어야 하는데 답을 제시하지 못하니 답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정각사를 힐링을 할 수 있는 곳, 문화가 있는 곳, 복지가 있는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도 그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군포=장순철기자 j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