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이인제(IJ)의원이 검찰의 강제 구인을 거부하며 충남 논산 지구당 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이자 검찰이 이 의원의 처리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이 의원은 4일 이틀째 자신의 지구당 사무실에서 자신의 지지자들과 함께 농성을 계속했다.
실제로 지구당사 주변엔 100여명 정도의 지지자들이 가스통과 시너통까지 준비해 놓고 강제구인을 막겠다는 분위기여서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이 의원은 전날 밤 지구당사에서 수면을 취한 뒤 이날 아침식사를 마치고 지지자들과 앞으로의 대응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 내려간 대검 수사진은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일단 이 의원 지구당 사무실 주변에 머물면서 접근을 삼가한 채 동태만을 파악하고 있는 상태다.
검찰은 이처럼 이 의원이 소환에 불응하며 사실상 농성에 들어가자 처리방안을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이인제 의원에게 '자진 출석'을 거듭 요구했다.
문 기획관은 "이 의원에 대한 혐의는 한나라당이 제공한 불법자금의 공여자와 전달자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것"이라며 "이 의원을 겨냥한 공작수사가 아니다"고 역설했다.
검찰은 또 "이 의원이 출석하면 무조건 구속이란 선입관을 버리고 검찰에 출석해 자진의 입장을 적극 개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 의원측의 법을 무시한 대응을 마냥 방치할 수 없다고 보고 공권력을 투입, 강제구인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