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일)이 입하다. 동시에 어린이 날이기도 하다. 입하는 24계절 가운데 일곱번째로 곡우(穀雨)와 소만(小滿) 사이에 든다.
태양의 황경이 45。인 때로 말 그대로 여름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볍씨를 친 못판에서는 한창 모가 자라고, 밭의 보리는 이삭이 패기 시작한다. 경기지방은 남부지방과 달리 이모작(二毛作)을 하지 않기 때문에 보리밭이 적다. 대신 모내기가 남녘보다 열흘이나 보름 정도 빠르다. 대개 음력 4월 하순, 양력으론 5월 상순이면 모내기를 한다.
남녘은 보리를 수확하고 나서 모를 내기 때문에 모내기가 늦고, 벼 수확도 북녘에 비해 늦어질 수 밖에 없다. 아무튼 지금 농촌은 정신이 없다고 할 만큼 일손이 바쁘다. 문제는 일손이다.
농촌에는 젊은 일손이 없다. 70년대부터 시작된 이농현상 탓이다. 더러 도시생활에 실패했거나 농촌에서 인생의 승부를 걸 양으로 귀농한 젊은이들이 간혹 있지만 흔치 않다.
얼마전 충청도 태안에서 수백 마지기의 논 농사를 지으면서, 다른 한편으로 양묘(養苗)를 하는 귀농 청년을 만난 적이 있는데 그는 “농촌이야말로 기회의 땅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젊은 아내와 다섯살짜리 외동 딸과 셋이 살면서 10년 째 농사를 짓고 있는데 해마다 조금씩 논 밭이 늘어나고, 양묘에서 벌어 드리는 수익이 짭짤해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즐겁고 행복하다고 했다. 그에게 청년 실업은 사치요 부질없는 넋두리였다.
도시의 청년 실업자들이 귀담아 들을만한 이야기가 아닌가. 인간은 사고(思考)를 바꾸고 도전할 때 아름다워지는 법이다.
이창식/주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