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윤 재 육상 트랙 4개 메달
“비롯 금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기에 스스로 승자라고 생각합니다.”
28일 전북 익산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육상 트랙 남자 T53~54(지체장애)에서 은 2개, 동메달 2개 등 4개의 메달을 목에 건 박윤재(18·안산 명혜학교·사진)의 소감.
이번 대회에 출전한 17개 시·도 육상선수 중 최연소인 박윤재는 이번이 전국장애인체전 첫 출전이다.
명혜학교 중학 3학년 때 김영미 체육교사의 권유로 육상 필드종목에 입문한 박윤재는 팔이 길고 힘이 뛰어나 고등학생으로 진급하면서 휠체어 육상으로 종목을 전향했다.
전 국가대표 감독인 박재호 감독을 만나 본격적인 휠체어 육상을 훈련한 박윤재는 처음 출전한 전국종합대회에서 30~40대의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당당하게 시상대에 섰다.
박윤재는 이번 대회 첫 날인 지난 25일 800m에서 1분59초79로 3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6일 열린 5천m에서 14분06초63으로 2위, 1천500m에서 3분59초41로 3위를 차지했고 28일에는 400m 계주에서 3분59초41로 도선발이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긴 팔을 이용해 휠체어를 밀고 나가는 전달력이 좋고 휠체어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기량이 급성장한 박윤재는 첫 성인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만큼 앞으로 한국 휠체어 육상을 이끌어갈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올해 출전한 전 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는 박윤재는 “앞으로 더욱 열심히 훈련해 태극마크를 달고 2020년 도쿄패럴림픽을 경헌한 뒤 2024년 패럴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