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생각 없이 가을 옷차림으로 나왔다가 패딩으로 갈아 입고 나왔어요”
대중교통을 이용해 수원에서 서울로 통학하는 대학생 이모(24·여)씨는 이날 온 몸을 두꺼운 잠바를 입고 발걸음을 재촉하며 내 뱉은 답변이다.
30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는 가운데 밤 사이에 구름 없이 맑은 날씨가 유지되면서 낮 동안 덥혀진 대지가 빠르게 식는 복사냉각 현상 때문에 중부내륙과 일부 남부 산지를 중심으로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며 서울을 비롯해 수원,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첫 얼음이 관측됐다.
이에 가을이라는 날씨라고 부르기 힘든 추운 날씨를 보이며 시민들의 옷차림이 무거웠다.
도내 거리 곳곳에는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패딩을 입은 사람들과 장갑과 두꺼운 겨울 모자를 착용한 사람들이 추위에 움추러들어 종종걸음으로 서둘러 움직였다.
수원역에서 만난 코트 차림의 직장인 차모(26·여)씨는 “2달전 만 해도 40도 안팎의 폭염에 시달렸는데 날씨가 갑자기 너무 추워져 체감기온은 더 낮은 것 같다”며 “올해는 유독 추위가 빨리 찾아오고 춥다”고 말했다.
쌀쌀한 날씨에 어린 자녀와 함께 어린이집으로 가던 이규국(35)씨는 “아이와 함께 현관문을 열었을 때 너무 추워 아이의 옷을 두꺼운 옷으로 교체하고 길을 나섰다”고 전했다.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로 인해 감기 등에 걸릴까 걱정하는 시민들은 히트텍을 비롯해 패딩 목도리 등 방한용품으로 중무장을 하고 다니고 있다.
감기가 심하게 걸려 연차를 내고 병원으로 가던 한지수(28·여)씨는 “기상을 했는데 머리에서 열이나고 기침이 심해 회사에 말하고 병원에 가는 중이다”며 “이렇게 갑자기 추위가 올지 몰랐다. 벌써부터 이번 겨울은 어떻게 보내야 할 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날 파주 영하 2.9도, 동두천 영하 1도 등 수도권 지역의 수은주가 0도 밑으로 떨어졌다.
수도권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3~7도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건기자 90vi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