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문화의전당이 31일 전당 소극장에서 여성의 삶을 들여다보는 현대무용 ‘에미 Emi : Mother’를 공연한다.
서울댄스씨어터(前 서울현대무용단)가 출연하는 ‘에미 Emi : Mother’는 ‘어머니’를 소재로 억압당하는 여성의 굴곡진 삶을 표현하면서 동시에 모성의 가치를 아름다운 연출로 구성해 감동을 안긴다.
‘에미 Emi : Mother’는 1996년 초연 이후 우수한 예술적 가치로 호평을 받으며 한국무용계에서는 이례적으로 20여년 간 30회 이상 국내외에서 전막 공연의 성과를 이루어냈다.
초연 22주년을 맞이한 이번 공연에서는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해 치매 노파의 이야기로 ‘어머니’ 이야기를 풀어낸다.
총 9개의 씬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치매 노파를 외면하는 현대사회의 이기심, 여성의 삶을 억압하는 남성 세력, 여인의 꿈, 모성의 신비, 죽음 후 맞이하는 생명의 영속성 등을 춤의 언어로 표현한다.
특히 마지막 씬에서 노파의 영혼을 한 마리의 나비로 형상화하는데, 이는 ‘에미 Emi : Mother’가 모티브 삼고 있는 브레히트(Bartolt Brecht, 1898~1956)의 시 ‘나의 어머니’에서 영향을 받았다.
그녀가 죽었을 때 사람들은 그녀를 땅 속에 묻었다 / 꽃이 자라고, 나비가 그 위로 날아간다… / 체중이 가벼운 그녀는 그 땅을 거의 누르지도 않았다 / 그녀가 이처럼 가볍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까! - 브레히트 ‘나의 어머니’ 중
특별히 이번 공연은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전석 5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가을이 깊어가는 저녁, 고귀한 희생의 삶을 살아오신 어머니와 함께 ‘에미 Emi : Mother’가 세상 모든 어머니에게 바치는 편지 한 편을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