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리그컵 웨스트햄戰
전·후반 시즌 1·2호 골 사냥
토트넘, 3-1 꺾고 8강 진출
현지언론 ‘맨 오브 더 매치’선정
“성공적 선발로 돌아와 종횡무진
팀이 필요로 할때 가장 빛나”호평
손흥민(26·토트넘)이 2018~2019시즌 10경기 만에 ‘멀티 골’로 득점 침묵을 깼다.
손흥민은 1일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18~2019 카라바오컵(리그컵) 4라운드(16강) 원정 경기에서 전반 16분 선제골과 후반 9분 결승 골을 연이어 터뜨렸다.
이번 시즌 각종 대회를 통틀어 10경기 만에 나온 손흥민의 1, 2호 골이다.
앞서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5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경기, 카라바오컵 1경기에 나섰으나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A대표팀 경기 등을 소화하느라 피로가 누적됐던 그는 10월 A매치 이후 경기 출전을 조절하면서 피로를 조금씩 덜어냈고, 마침내 멀티 골로 포문을 열어 본격적인 골 사냥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50번째 경기에 나선 손흥민의 맹활약 속에 팀은 3-1로 승리해 리그컵 8강에 진출했다.
토트넘은 선발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페르난도 요렌테를 내세우고, 2선에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를 배치했다.
경기 초반엔 프리미어리그 순위로는 아래인 웨스트햄의 만만치 않은 공세에 맞섰다.
하지만 전반 16분 손흥민의 한 방으로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손흥민은 알리가 뒤로 내준 패스를 페널티 지역 안으로 파고들며 강한 왼발 슛으로 마무리해 첫 골을 기록했다.
후반 9분엔 단독 드리블로 골대 앞까지 간 뒤 골키퍼와 수비수가 모두 막아선 상황을 이겨내고 다시 왼발 슛을 꽂아 기세를 올렸다.
웨스트햄은 후반 26분 루카스 페레스의 헤딩골로 반격했으나 토트넘은 4분 만에 요렌테의 추가 득점이 나오며 승기를 잡았다.
지난달 30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던 손흥민은 이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쉼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승리를 주도했다.
손흥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리그컵 8강에 오른 토트넘은 아스널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아스널은 3부리그 팀인 블랙풀을 2-1로 물리치고 8강에 합류했다.
손흥민의 멀티골에 현지 언론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두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손흥민이 “성공적으로 선발로 돌아왔다”면서 “멋진 두 골을 넣은 것은 물론, 끊임없이 달리며 기회를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선수별 평점에서도 스카이스포츠는 이날 경기에 출전한 선수를 통틀어 손흥민에게 가장 높은 8점을 줬다.
손흥민의 첫 골을 어시스트한 델리 알리 등이 7점을 기록했다.
이밖에 런던 지역지 이브닝 스탠더드는 “손흥민은 팀이 자신을 가장 필요로 할 때 빛났다”며 활약을 부각했고, 런던 클럽을 중심으로 축구 소식을 전하는 ‘풋볼 런던’도 자체 평점에서 최고점인 9점을 부여하는 등 호평이 이어졌다.
/연합뉴스